[골프타임즈=윤승희 기자] 영화 ‘천사의 시간’(감독 진명, 제작 스마일픽쳐스)을 21일 극장 개봉과 함께 IPTV 서비스로 만날 수 있다.

청소년의 끈끈한 우정과 희생적 사랑을 담은 ‘천사의 시간’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예술영화·독립영화로 인증한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관계자들로부터 “이 시대 청소년의 긍정적 모습을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줄거리로 담아낸 ‘착한 영화’다.”라고 호평을 받았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고교 3학년인 천희. 영화 동아리에서 촬영을 하던 중 앓고 있던 병이 재발하여 병원에 실려 온다. 그곳에서 각막기증을 기다리는 양궁 국가대표 꿈나무 주희를 만난다. 시력을 잃어가는 주희와 죽음을 앞둔 천희, 이 두 사람의 만남은 ‘숙명’ 그것이었다.

아직 미성년인 청춘에게 있어 ‘죽음’과 ‘장애’라는 멍에는 누구나 겪는 성장통이 아니다. 진명 감독은 이 저주스런 성장통을 부모인 기성세대와 삶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청소년의 화해를 통해 치유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영화는 끊임없이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감동을 안겨준다.

짧은 생을 불꽃처럼 태워버리는 남자 주인공 천희는 보이그룹 ‘지피지기’의 리더 ‘칸’(본명·유동근)이 연기했다. 2013년 단편영화 ‘수면위로’에 출연한 경력은 있지만 장편영화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일본에서 발표한 디지털싱글앨범 ‘어색한 사이’로 오리콘데일리차트 16위에 오르면서 한류스타로 주목받았다.

시력을 잃고 양궁 선수를 포기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까지 ‘긍정의 힘’을 발휘하는 여자 주인공 주희 역은 연극무대에서 연기력을 쌓은 신예 박하은이 연기한다. ‘세자매’, ‘돈주앙’, ‘바보각시’ 등 연극에 출연한 박하은의 영화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사의 시간’에서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신인급 주연 배우들을 둘러싼 선배 연기자들의 보호막이다. 뛰어난 조연은 항상 신선하지만 불안한 주연의 연기력을 상승시킨다. 연극계의 중진 기주봉, 아나운서 출신 배우 임성민, 중견 탤런트 이화영 등이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진명 감독은 35년차 영화인이지만 ‘천사의 시간’이 영화감독 데뷔작이다. 제작자, 프로듀서로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충무로 사나이이다. 잠깐 배우로도 활동한 경력도 있다. 그의 손을 거쳐 간 유명 배우도 여럿이다. 뒤늦게 감독으로 변신한 그의 활약을 영화인들이 특별히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윤승희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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