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가끔 두려움이 몰려올 때가 있다.

“주변의 가까운 누군가가 갑자기 아프다거나, 다친다거나 혹은 세상을 떠나간다든가 하면 어떻게 하지?”

‘갑자기’라는 그 말은 어쩌면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사람들의 운명을 가르는 신의 목소리인지도 모른다. 갑자기라는 그 말 뒤에는 어떠한 모습의 인생이 펼쳐질지 아무도 모르니까 말이다.

파도소리만 들려오는 밤바다를 보며 걸어본 적이 있는가. 보이지 않는 어둠 저쪽에서 거대한 물들이 용트림 치며 몰려올 때는 나는 단지 나약한 인간일 뿐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별에 대처하는 법? 그리움을 몸서리치게 느끼게 해주는 밤바다의 유혹에 대처하는 법? 그 후의 모든 것에 대처하는 법?

그래, 언젠가는 그런 법에도 익숙해져야 하겠지. 그런 법도 배워야 하겠지.

사무치게 그리운 어느 날의 로맨스처럼…

돌아서는 길

언젠가는
떠날 거라고

벽에 붙어 있는
그림자마저

흔적 없이
떠날 거라고

맛들인 그리움을
앓고 있는 동안

감쪽같이 날이 새고

박소향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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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소향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으로, 스마트폰 전자책문학 ‘파란풍경마을’의 시낭송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