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8일 엘리시안 제주CC(파72, 6,604야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제12회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천만원) 첫날 투어 9년차 김자영2(27)는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자영2는 5연속(10번~14번) 버디 행진을 하며 전반을 끝냈고 후반에서도 5번(파5)홀에서 버디를 챙기며 선두권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박인비(30)를 제압하고 우승한 김장영2는 개인통산 4승을 달성했다.

경기를 마치고 김자영2를 만나 소감을 들었다.

▲ 경기 소감?
스타트부터 좋았다. 10번 홀부터 출발했는데, 연속 다섯 개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쉽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사실 공식 라운드 때는 걱정될 정도로 공이 안 맞아 많이 기대하지 않고 목표한 타수를 치자는 생각이었다. 목표치보다 좋은 스코어로 마쳐 기분이 매우 좋다.

▲ 다섯 홀 연속 버디 경험과 퍼트 거리는?
4홀 연속은 해 본 적 있고, 5개홀(10번~14번홀) 연속은 처음이다. 퍼트 거리는 4m, 2m, 6m, 2m, 2.5m였다.

▲ 연습라운드 때 안 됐던 이유는?
지난주 쉬면서 스윙을 고쳐보려 하다 살짝 잘못된 부분을 건드렸던 것 같아 프로님과 고민하면서 스윙 메커니즘을 잘 다듬었다. 포인트도 잘 찾아 이제는 괜찮아졌고 큰 실수 없이 잘 쳤다.

▲ E1 때는 좋았었지 않았나?
사실 2라운드에서 버디 찬스가 정말 많았는데 퍼트가 너무 안 돼 화가 많이 났었다. 최종라운드에서 괜찮겠지 생각하며 잊고 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도 퍼트가 안 좋았다. 짧은 퍼트를 남겨도 돌아 나올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 플레이에서는 그런 생각이 안 들었다. 첫 홀부터 4m 버디 퍼트를 성공했고, 그 대회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 예전의 김자영의 팬들이 많았다.
사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김자영은 똑같다. 그 때 잘 치긴 했지만, 그 실력 그대로 지금 투어를 뛴다 해도 다른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져 그 때처럼 우승을 많이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항상 생각하며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매 대회 임하고 있다.

▲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힘들지는 않나?
사실 선수가 슬럼프를 겪는다는 것 자체가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선수라면 겪어야 될 일이다. 이 기간을 통해 김자영이 좀 더 성숙해졌고, 골프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으며 골프에 대해 알아가게 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 기간을 잘 거치면 더 발전할 거라 믿고 있다.

▲ 지난해 1승을 거뒀다. 지난해와 올해 느낌?
작년과 올해 느낌이 또 다르다. 작년에는 우승이 있었지만 사실 올해가 느낌이 좀 더 좋다. 아직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 차례가 아직 안 온 느낌이다. 계속 우승 문을 두드리고 있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 우승 기회를 잡았다.
첫날 잘 쳐 기회를 잡았지만 요즘은 남은 라운드도 잘 쳐야 우승하더라. 내일 날씨가 안 좋다는 얘기가 있는데, 제주도는 바람이 관건이기 때문에 바람에 적응 잘 해서 칠 예정이다.

▲ 최근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목표로 하는 부분?
스코어를 만들어 내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찬스가 오면 잡고, 실수를 줄이는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흐름이라는 것이 있는데, 기회 왔을 때 잡고 위기를 막으면 기가 산다. 그런 흐름을 타기 위해 노력하고, 그렇게 하다보면 상위권에 있을 거라 믿고 있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다 보면 우승 찬스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번 대회에서 초점을 둔 것이 있다면?

기술적인 것, 숏게임 부분 등 다양한 부분에서 포인트를 하나씩 잡고 생각하면서 플레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흐름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 하려고 있다.

▲ 코스 상태는?
오늘은 잘 쳤으니까 쉽게 느껴지긴 했다. 바람도 없어 7~8개 정도 나올 줄 알았다. 사실 엘리시안CC 그린이 소프트 한 편인데, 오늘 뒤바람 불거나 특정 홀에서는 많이 튀기도 했다. 오후 조 선수들 중에서도 좋은 성적 낼 수 있는 선수들 많다고 생각한다.

▲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나...체력 관리는?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지난주 휴식을 취한 것도 있다. 보통은 몸에 좋다고 하는 음식들을 잘 먹으려고 한다. 사실 어렸을 때는 체력 훈련의 중요성을 잘 몰랐다. 몸무게도 적게 나가서 체력이 떨어지면 스윙도 버거웠는데, 이제는 체력훈련 덕에 몸도 좋아져서 버틸 수 있는 힘 생겼다.

[김자영2(10번홀 출발) 주요 홀별 상황]
10번 홀 D-3W-91야드 52도 웨지-핀 좌측 4m 1퍼트 버디
11번 홀 D-122Y 9i-핀 앞 2m 1퍼트 버디
12번 홀 152Y 7i-핀 좌 6m 1퍼트 버디
13번 홀 D 123Y 8i-핀 뒤 2m 1퍼트 버디
14번 홀 127Y 9i-핀 우측 2.5m 1퍼트 버디
5번 홀 D-5W-81야드 52도 웨지-핀 앞 9m 1퍼트 버디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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