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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형의 1인극 ‘술 한 잔 따라주세요’, 3년 만에 다시 대학로 무대에

예인의 재능에 관객은 박수로 찬사...아련한 그리움 전해주는 연극 윤승희 기자l승인2018.05.03l수정2018.05.0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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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윤승희 기자] ‘기억’은 그냥 지나간 이야기이고 ‘추억’은 그리움이다.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명령을 알았다는 뜻으로, 나이 50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때쯤 되면 누구나 한번은 지나간 세월을 반추한다. 기억을 끄집어내고, 그 이야기 속에 담긴 추억을 그리움에 담는다. 명품배우로 주목받는 이달형. 올해 만 나이 50세가 된 그가 자신의 지난 세월을 가감 없이 그린 연극 ‘술 한 잔 따라주세요’(연출 주성근)를 무대에 올린다. 이름하여 ‘이달형 지천명 공연’이다.

‘술 한 잔 따라주세요’는 오는 4일부터 27일까지 매주 금·토·일 서울 ‘대학로 스튜디오 76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 2015년 ‘해오름 예술극장’에서의 초연 이후 두 번째 서울 공연이다. 초연 당시 1개월 공연에서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충남 논산시 논산문화원에서 서울 공연을 앞둔 프리뷰 공연(총감독 진명)을 가졌는데, 이 공연 역시 매진 기록을 이어갔다.

초연에 비해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다. 단지 더욱 풍성해진 이달형 배우의 스펙트럼이 더해졌을 뿐이다. 시인 장건섭은 그의 SNS에 “70~80년대 청춘들의 향수와 추억을 소재로 주름과 흰머리가 희끗해진 중장년층에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즐거움을 안겨주었고, 이 시대 청춘들에게도 아련한 '그리움'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연극이었다.”라고 프리뷰 공연 후기를 남겼다.

‘음악이 있는 1인극’인 이 연극에는 이달형 배우의 지난 세월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야기는 누군가의 초대를 받아 약속장소에 나온 이달형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약속 시간이 지나도 그 누군가가 나타나지 않자 이달형은 그 누군가를 기억해내며 자신의 흑역사를 털어내기 시작한다. 얼굴도 모른 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기억부터, 새엄마, 첫사랑, 세상을 먼저 떠난 잊지 못할 사람들, 노숙자 생활, 찹쌀떡 장사, 그리고 배우로 걸어온 시간 등이 민낯으로 무대에서 밝혀진다.

독백 사이사이에 그 인연들과 연상되는 노래를 부른다. 레퍼토리에는 7080대중가요는 물론 팝송도 있다. 자신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부른다. 기타와 피아노를 치고 드럼도 두드린다. 노래는 말 할 것도 없고 연주 솜씨도 아마추어 수준을 훨씬 지나친다. 그의 예인으로서의 재능에 관객은 박수를 칠 수밖에 없다. 그 노래 가운데 한곡이 ‘술 한 잔 따라주세요’이고, 이 노래는 그가 직접 취입한 곡이기도 하며 유튜뷰 조회수가 10만뷰를 넘는다.

노래 한곡 끝나면, 독백 간간이 그는 끊임없이 무대에서 술을 마신다. 진짜 술을 마신다. 아픈 추억과 그리움을 술로 달래 온 그의 인생을 대변하는 장면이다. 이달형 배우는 대학로에서 ‘착한 술꾼’으로 불린다. 술도 맛있게 많이 마신다. 얼음을 채운 호프잔에 소주를 가득 부어 쉼 없이 마신다. 그런데도 그는 술자리의 뒤치다꺼리를 도맡고, 술로 인한 작은 실수도 본 사람이 없다.

그는 SNS 대문에 “술을 좋아하지만 같이 마시는 사람들을 더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지만 음악 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잠을 좋아하지만 휴식 취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돈을 좋아하지만 연기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그의 술 사랑을 엿보게 한다. 그가 ‘술 한 잔 따라주세요’란 모노드라마에 천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아니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드라마 자체가 그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늦은 봄 마로니에 공원에서 펼쳐지는, 배우 이달형의 기억과 추억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이 또 한 번 매진 기록을 세울는지도 지켜볼 일이다.

윤승희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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