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정비사업 연계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첫 시범 사업지구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인천 청천2구역 재개발사업이 내홍을 겪고 있다.

최근 유관업계에 따르면 청천2구역 재개발조합은 2016년 시공자 선정 이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주 절차를 밟고 있지만 이주 및 철거공사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일부 조합원들의 행정처리 미숙으로 인해 피해가 가중되고 있어 해임총회도 강행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잡음이 예상되고 있다.

청천2구역 조합관계자는 “조합은 조합원 소식지를 통해 사업시연의 모든 책임은 시공자 측이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조합 소식지에 따르면 시공자가 이사비를 지급하지 않고 설계 변경을 요구하며 철거공사와 관련해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조합이 공계한 자료에 의하면 조합원들은 조합이 이사비용을 선지급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철거와 관련 구역 내 폐기물, 전신주 등 지장물과 공가의 개별 펜스 설치가 제거되지 않아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일부조합원들은 해임총회를 통해 집행부 교체만이 난국 해결이라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또한 “뉴스테이는 조합 주체로 이뤄지는 사업이다. 단순 공사만 하는 시공자가 사업 주체인 것처럼 전해져 안타깝고 착공일정이 무기한 불투명하다는 소식에 가슴이 내려앉는다. 조합이 이번 사태에 무능한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백 조합원 등 일부 조합원들은 현재 청천2구역조합이 관리처분계획 수립 단계에서 금융비용(약 300억원) 누락 등으로 조합원 분담금이 10% 이상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사업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며 원활하지 못한 정보공개, 시공자, 협력업체 등 소통하지 않는 잘못된 행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도시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청천2구역의 경우 시공자와 계약 당시 이주, 철거 기간을 현실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계약체결 후 6개월 뒤인 2016년 12월로 착공일정을 계획해 1년 이상 일정이 지연된 상황이다. 무리한 계획 설정뿐만 아니라 이주관리에 대해서도 철거, 감리 등 협력업체 선정이 지연되며 대처가 미숙해 사업 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곳의 한 대의원은 “대규모 프로젝트였던 우리 구역은 지금까지 시공자 선정이 불발, 지연되는 등 사업일정이 매우 늦어졌다. 조합측이 이에 대한 책임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면서 시공사 쪽으로 책임 전가 의사를 나타내 많은 조합원들이 공분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쪽에서는 이같은 조합의 두 얼굴을 고도의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 시각에서는 조합측이 청천2구역 조합원들을 ‘바보’로 보는 것 같아 화가 날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달 중 국토교통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인천시 등 담당 기관들은 청천2구역 사태의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아 정상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사업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업계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조합이 사태 수습을 위해 모든 책임을 시공자에게 전가하기보다 뉴스테이 사업 주체인 조합이 행정적 절차의 문제와 책임 등을 지며 조합 내부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는 목소리도 높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전문가는 “결과적으로 청천2구역에 있어 조합은 사업 주체로 마땅히 공개할 것은 공개하고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조합원들의 기대감이 높았던 이곳의 사업이 행정 미숙으로 지연되는 것으로 모자라 조합원들과 그 밖의 선의의 피해자가 증가하는 일이 없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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