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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路의 末] 시간을 훔치러 우주로 떠나는 거인

정노천 기자l승인2018.05.02l수정2018.05.0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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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명=내일로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탕! 출발총성이 울렸다.

지금 너는 순식간에 3수 분화되면서 출발한다.

물의 행방을 찾는 걸까?

바람의 행방을 찾는 건가?

빛의 행방을 찾는 걸까?

생사의 모든 문제를 풀은 듯 너는 내 앞에서 도도하게 출발한다.

이 지상에서 내일로!

생의 모티프를 풀면서 나아간다.

물은 지상의 생사에 묶이지 않는다.

바람은 대기의 생멸에 묶이지 않는다.

햇살은 천상의 간극에 묶이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녹여서

땅에서 잉태해 우주로 향하는 불길이 된다.

그 거대한 발길 앞에 나는 무력하게 떨어져 나뒹군다.

웅크린 저 자세!

힘차게 걸어가는 저 행보!

가슴을 펼치고 얼굴을 들고 눈이 향하는 곳!

지상을 박차고 우주로 향하는 저 기운!

나는 심장에 우주의 파동을 흡입한다.

직선으로 내리꽂히는 하늘의 파동 햇빛.

곡선으로 헝클어놓은 대기의 파동 바람.

둥글게 휘두르는 대지의 파동 물길.

모두 파동으로 뭉쳐진 힘을 받아들인다.

쓰러진 나를 일으켜 세운다.

기어가든, 걸어가든, 날아가든,

우주로 솟구쳐 나가서 공간을 휘어잡고,

내일로 박차고 나가서 시간을 훔치러 떠나는 거인.

하나가 셋이고, 셋이 하나인 저 궤적!

생의 파동을 뭉쳐서 우주로 가면 궁극의 신이 되고,

풀어지면 지상에서 요동치는 인간이 된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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