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등산로 입구 낮은 둘레길은 햇볕 따뜻한 주말에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 겸 운동하기에 정말 좋다.

평일에는 느끼지 못하고 보이지 않았던 자연과 바람을 마음껏 누리며 걷다 보면 바뀌는 계절을 더 가까이 볼 수가 있다.

초록의 풀들과 귀를 쫑긋거리듯 봉긋해진 목련나무와 노란 꽃잎을 금방이라도 터트릴 것 같은 개나리 무리를 보면, 한주간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가뿐한 마음이 된다. 지나간 것은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 설렘으로 돌아오는 추억인 것처럼 말이다.

“나가자!”

나가자는 그 말을 우리 집 애견들이 알아듣고 정말 좋아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자연 속에서 설렘과 희망을 얻는 건 확실한가보다.

적지 않은 나이에 새로운 것에 다시 도전하고 적응하며 느끼는 설렘과 이 계절의 끝자락이 얼마나 신비한 것인가를 누가 알려주는 것인지…….

이제는 그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늘 평범한 시간들이 감사할 뿐이다.

봄날 풍경

강물이 풀리듯
그래서
하염없이 흔들리며 떠나듯

창문을 온통 열어젖히고
묵은 때를 말끔히 걷어내고 싶은
봄날아 사랑아

몸속에서 꿈틀대는
이것이 무엇인지
이제 알게 해다오

박소향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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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소향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으로, 스마트폰 전자책문학 ‘파란풍경마을’의 시낭송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