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드에서 아버지(캐디)와 아들(김홍택)의 함박웃음, 2017년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호흡을 맞췄다.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스포츠 인기 구기 종목에 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등이 있다. 이중 축ㆍ야ㆍ농ㆍ배구는 팀 스포츠, 골프는 개인 스포츠다. 팀 스포츠는 동일한 선수 유니폼에 번호와 이름이 적혀있으나 개인 스포츠 골프는 선수에게 이름도 없고 의상도 각양각색이다.

골프 대회 동안 선수와 함께 캐디가 입는 캐디빕(Caddie bib, 조끼)에 선수 이름과 대회 타이틀, 스폰서 로고 등이 새겨져 있다. 대회 성격에 따라 캐디빕의 디자인도 각양각색이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메이저 대회 ‘마스터즈’에서는 캐디빕으로 흰색 점프수트를 사용한다.

2015년과 2016년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넵스 헤리티지를 개최한 넵스는 점프수트를 변형한 캐디빕으로 갤러리들의 관심을 받기고 했다. 대회 출전 선수와 캐디는 동일한 형태와 색상의 캐디빕을 지급받지만 예외의 경우도 있다.

2015년 KPGA 코리안투어 제58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상금랭킹 1위와 신인상(명출상) 포인트 1위에게 색다른 캐디빕을 제공했고, 지난해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는 몇몇 선수의 우승 공약을 캐디빕에 새겨 넣기도 했다.

LPGA투어에서는 세계랭킹 1위 선수의 캐디만 착용할 수 있는 특별한 캐디빕이 있다. 녹색 바탕의 캐디빕에는 세계랭킹 1위의 상징인 숫자 1과 함께 세계랭킹을 후원 롤렉스의 로고가 새겨 있다.

타 스포츠에서는 선수들의 유니폼을 활용한 이색 이벤트를 연출한다. 2008년 프로농구단 SK 나이츠는 선수 이름 대신 애칭을 유니폼에 새겼다. 당시 문경은(현, SK 나이츠 감독)은 람보슈터, 코치 전희철(45)은 에어본이라는 별명으로 뛰었다.

2016년과 2017년 4차례에 걸쳐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실종아동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사연인즉 실종아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실종가족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였다.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캐디빕에 선수 애칭과 이름을 새겨 선수의 특징을 전달한다든지 멘토 프로그램을 통해 주니어 선수명을 넣어 희망 메시지를 전달한다든지, 역사와 전통의 대회 초창기 캐디빕을 그대로 재연해 골프팬들에게 지난날의 향수와 재미를 전달한다든지 뭐 등등...세월도 시대도 바뀌면서 캐디빕에도 참신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필요해졌다.

▲ 상금순위와 명출상(신인상)포인트 1위 캐디빕

▲ 바이네르오픈에서 김우현이 박상현의 일일캐디로 나섰다.

사진제공=K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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