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김정겸 칼럼니스트] 미국 예일대의 에이미 브레즈니브스키 교수는 “어떤 직종이든 3분의 1 정도는 소명 의식을 갖고 직업에 임한다”라고 말한다. 이런 직업소명은 어떤 업종에 종사하든지 자신이 하는 일에 활력적인 활동을 할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태도를 계발할 수 있다. 브레즈니브스키 교수는 또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거나 불만족하는 사람들의 차이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인식의 방식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사실도 발견해냈다.

수퍼(Super)는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은 명확한 직업적 역할이나 뚜렷한 직업적 자아개념(Vocational self concept)을 가지고 있다”라고 주장하였다. 직업적 자아개념은 자신의 인식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그 인식의 방식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방식은 '생업 지향적'(job orientation)이다. 이런 사람에게 직업은 그저 돈을 벌어 먹고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이 사람은 창의적이지 못하다. 항상 명령만 받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일을 처리한다. 따라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아효능감(자신감)도 떨어진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기대감이 없기 때문에 행복을 알지 못한다. 미국의 사회학자 핑크는 “인간은 일, 사랑, 죽음을 통해서 사회적 존재임을 알 수 있다”라고 했다. '생업 지향적 인식'의 소유자는 자신이 사회적 동물임을 알 수가 없다.

두 번째 방식은 '출세 지향적(career orientation)‘이다. 이런 사람은 사회적 지위의 상승으로 인해 동기가 유발된다. 심리학자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설’에 따르면 '생업 지향적'보다는 상위의 욕구이다. 이들은 일을 한다는 것이 사회적 지위, 존경을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에 자신의 일을 즐기기도 하지만 '생업 지향적'인 사람들처럼 일을 즐길 수 없을 때도 있다.

세 번째 방식은 '소명 지향적(calling orientation)‘이다. 이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사람은 자아실현을 위한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매우 적극적이다. 이런 사람은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다. 종교 개혁자 캘뱅의 ‘직업 소명설’은 “모든 직업이 하나님의 거룩한 부름에 의한 거룩한 직업이다”라는 직업윤리이다. 즉, 목사 등의 성직만 거룩한 직업이 아니라 일반직업도 거룩한 일이라고 보는 것이다. 직업은 자신의 자아를 실현시킬 수 있는 거룩한 일인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직업을 갖는다는 것이 생업을 위한 것인가? 출세를 위한 것인가? 소명을 위한 것인가를 돌아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생업을 위한 정치를 한다면 부정부패에 휘말리게 될 것이고, 출세를 위한 정치를 한다면 권모술수에 능할 것이다.

직업 소명으로서 정치를 직업으로 갖는다면 성스롭고 거룩한 행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이쯤에서 미국 16대 대통령인 아브라함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The Gettysburg Address)이 상기되는 이유는 직업소명으로서의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이기 때문이다.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가가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자신이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행복해 질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식을 위한 직업을 선택해야 하며. 직업 소명을 위한 직업을 선택해야한다.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제왕이 아닌 시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시민이(of the people)’, 그리고 시민자치인 ‘시민에 의한(by the people)’, 그리고 자신이 먹고살기 위한 방편이 아닌, 자신의 입신양명과 출세가 아닌 오로지 ‘시민을 위한(for the people)’ 정치를 해야 시민과 자신 모두가 행복할 것이다.

김정겸 칼럼니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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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정겸은
철학박사, 文史哲인문학연구소장, 현재 한국외국어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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