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슈퍼 땅콩’ 김미현이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현역 마지막 대회를 마쳤다.[사진제공=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영종도/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슈퍼 땅콩’ 김미현(35·KT)이 현역 마지막 대회인 국내 유일의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정규대회인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LPGA KEB·HanaBank Championship·총상금 180만달러·우승 상금 27만달러)에서 투혼을 보이며 무사히 마쳤다.
지난 21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김미현은 최종 라운드에서 왼쪽 무릎에 테이핑을 하고 출전을 강행했다.
10번홀에서 시작해 3번째 홀부터 다리를 절룩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불편한 다리를 이끌며 18개의 홀을 모두 마쳤다.
9번홀 그린에서 김미현은 현역 마지막 대회를 마치는 마지막 퍼트를 때렸고 이를 지켜보던 수많은 갤러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순간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경기를 마친 후‘'파마머리’를 한 아들 예성(4)이가 엄마에게 다가가 뽀뽀했다.
김미현은 “마지막 퍼트까지 했는데도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눈물이 자꾸 난다. 지금까지 우승했을 때도 이렇게 눈물이 난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우승했을 때보다 오늘 더 많이 울었다. 스코어 카드를 내면서 정말 선수로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6오버파 78타를 친 김미현은 최종합계 8오버파 224타로 출전 선수 69명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또한 “앞으로는 내가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점들을 잘 기억하여 실력 있는 후배들을 양성하는데 도움을 많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1996년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데뷔한 김미현은 KLPGA 정규투어 통산 11회를 기록했고, 1999년 LPGA로 진출, 그 해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LPGA 투어에서 2007년 셈그룹 챔피언십까지 통산 8승을 기록했다.
박세리(35·KDB금융그룹), 박지은(33·은퇴)과 함께 LPGA 투어 진출 1세대로 활약했으며 155㎝의 작은 키에도 아이언샷에 버금가는 정확도를 자랑하는 ‘우드 샷’과 정교한 쇼트 게임을 앞세워 투어에서 통산 862만달러(약 96억5000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김미현은 “지은이와 며칠 전에 통화했는데 결혼 준비로 바쁘다고 하더라”며 “결혼식에서 세리까지 셋이 만날 것 같다. 세리 혼자 남았는데 외로워하지 말고 큰 언니의 모습으로 자리를 잘 지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미현의 은퇴에 대해 LPGA 커미셔너인 마이클 완은 “처음 미국 투어에 오는 선수들에게 항상 해주는 말이 있다. 처음보다는 끝이 아름다운 선수가 되라는 것이다. 김미현은 바로 그 말에 어울리는 선수이다. 김미현이 있었기에 여자 골프가 그녀가 왔을 때 보다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었다. 김미현은 많은 어린 선수들에게 롤모델이 될 자격이 있는 선수이다. 1999년부터 우리에게 김미현을 빌려준 대한민국에게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DP월드투어 페덱스 오픈 드 프랑스, 10일 르 골프 내셔널서 개막… 강성훈 출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