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론티어투어 8차 대회에서 우승한 권용규(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골프타임즈=유충경 프로] 골퍼가 라운드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감정 중에 단연 최고의 감정은 공포나 분노와 같은 불쾌한 감정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공포와 분노가 가장 전형적인 감정, 즉 ‘정서’를 뜻하는 가장 좋은 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포는 강력한 느낌으로(인지되며 발생된 감정) 인해 강력한 행위(도망이나 공격)를 만들어 낸다. 이것이 일전에 이야기한 투쟁-도피 반응(fight or flight response)이다. 이런 부정적 감정은 다른 긍정적인 감정(기쁨, 즐거움, 행복 등)보다 더 이해하거나 느끼기가 쉽다. 우리는 공포를 ‘위험에 대한 반응’으로 쉽게 정의하는데 생쥐들에게는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공포의 신호’가 되듯이 골퍼에게도 이런 신호는 언제 어디서나 신호가 될 수 있다. 이것에 반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공포는 ‘위험이나 무서움을 느끼는 것’으로 특정 짓는데 여기에는 필수적인 조건이 있다. 공포를 유발하는 직접적이고 관련이 있는 특정한 대상이나 사건이 있어야 한다. 가령, 벙커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몇 번에 샷을 해서 당황했다거나, 샷 한 볼이 해저드에 빠져 낙담했다면 이런 대상(벙커)이나 사건(해저드에 빠진 사건)들이 공포를 유발하게 한다. 또한 대상이나 사건이 사라지거나 지나버리면 재빨리 가라않는다.

골퍼에게는 수많은 ‘공포 신호’가 있다. 그 신호는 이전의 나쁜 기억에서 발생하는 신호이다. 이런 공포를 유발하는 목적은 간단하고 명확하다. 이전에 발생한 위험한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 위협에 주의를 기울여 도망가도록 돕기 위해서 진화된 것이다. 이전 오른쪽 도그렉 홀에서 슬라이스가 나서 OB가 났다면 이와 비슷한 상황이면(오른쪽 도그렉 홀) 이전의 사건의 기억으로 공포가 발생된다. 이런 이유는 지금 이 상황을 뇌에서는 위협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퍼에게 공포를 유발하는 것은 이전 부정적인 경험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기억과 관련이 있다.

모든 정서는 행동을 유발하고 경향성을 보인다. 공포의 반응으로 대표적인 것이 그레이(Gray, 1982)의 행동억제체계(Behavioral Inhibition System, BIS)이다. 이 반응은 신경학적 체계의 활성화로 각성과 주의를 증가시키고, 행동은 억제시킨다.

예를 들어 야간에 숲을 걸을 때 어둠 속 덤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그곳을 쳐다보게 될 것이다. 이 반응 특징은 행동을 억제시킨다는 것으로 심장 박동률과 근육의 긴장을 증가시킨다.

우리가 라운드에서 예전에 발생한 사건으로 공포 또는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에는 스윙이 부드럽게 이루어지지 않고 몸이 뻣뻣하고 굳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행동억제체계(BIS)가 활성화 된 것이다. 그로 인해 평상 시 자신이 하던 매끄러운 스윙이 안 되고 굳어 있어 억지로 백스윙을 하다 보니 평상 시 힘보다 강하거나 급하게 샷이 이루어진다. 이는 자신이 연습하던 템포나 리듬이 아니기에 제대로 된 샷이 나오지 않게 된다.

공포나 두려움은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고 몸을 굳게 만든다. 이런 공포나 두려움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특히 공포를 많이 느끼는 사람을 ‘특질 불안’이 높은 사람으로 이런 사람들은 병적인 행동억제체계가 활성화되었다고 말한다(Knyazev, Slobodskaya, & Wilson, 2002). 특질 불안(Trait Anxiety)이 높은 사람들은 잠재적인 위협과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심장이 약하다. 배짱이 없다.’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그것은 기질(성격)과도 같다.

이런 공포나 두려움은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질 불안이 높은 사람은 이전에 발생된 사건으로 행동억제체계가 활성화 되어 몸이 굳어 실수를 유발하고 이것은 부정적인 기억이 되어 다시 공포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된다. 결국 자신의 골프 기량을 롤러코스터로 만드는 촉매제가 된다.

이렇듯 자신의 부정적인 기억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실수를 했다면 이를 받아들이는 관점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결국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에 실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마음이 이 악순환을 막는 요령이 될 것이다.

유충경 박사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스포츠심리 전공)
KPGA 프로 및 중앙경기위원
심리상담사 1급
스포츠심리상담사 1급 수료
한양대 교수, 한국골프대학 초빙교수
골프 멘탈 트레이너

유충경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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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강한 멘탈 흔들리지 않는 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