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프로데뷔 17년차 이선화(31)가 첫날 공동선두에 올랐다.

10일 사우스스프링스CC(경기 이천, 파72, 6,468야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첫날 이선화는 보기 1개, 버디 8개를 잡고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하며 5연속(10번홀~14번홀) 버디를 잡은 이선화는 2000년 KLPGA 투어 데뷔 이후 2006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 진출 4승을 달성하고 신인상(2006년)을 수상했다. 지난해 미국생활을 접고 국내무대에 복귀했다.

국내 투어에서는 3승(제1회 엠씨스퀘어 여자골프-2001년, 제1회 하이마트 여자골프-2003년, 제6회 하이트컵 여자오픈-2005년)을 기록했다.

대회를 마치고 이선화를 만나 소감을 들었다.

▲ 경기 소감은?
첫 출발 5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전반에 워낙 좋은 스코어 만들어 냈다. 그 덕분에 후반에도 부담 없이 칠 수 있었다.

▲ 최근 상승세다.
지난 대회부터 컨디션 올라왔다. 코스가 짧은 편이라 조금 잘 맞는 것 같다. 시즌 끝나는데 좋아져서 아쉽긴 하지만 올 시즌도 많이 배웠다. 내년이 기대된다.

▲ 2년 연속 무안 시드전 갔다. 자존심 안 상했나?
자존심보다는 실력이 그 정도라는 생각이 컸다. 열심히 해야 정규 가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사실 무안 가면 힘들고 춥다. 기왕이면 올해에는 2년 동안 겪었으니 안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왔다.

▲ 마음가짐이 어땠나?
첫날은 편하게 즐기면서 치려고 한다. 대회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고,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자는 신념을 가지고 플레이 하고 있다. 대회 중에 어린 선수들에게서도 배우고, 준비 잘하고 더 잘하자는 마인드로 바뀐 것 같다.

▲ 결혼과 가정 꾸리고 골프를 계속하는 이유?
미국 투어에서 7-8년 생활하면서 재미없게 느껴졌던 적도 있었다. 부상도 있었고. 결혼 후 다시 생각해보니 골프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생각했다. 필드에 있고 싶고, 하고 싶은 마음도 커져 내가 있을 곳이 골프장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1등이나 상금보다는 대회를 즐기기 위해 출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5개홀 버디 기록은?
5개홀 연속 버디하며 나도 놀랐다. 오늘 샷 퍼트 다 잘 됐다. 9개홀 중에 7개홀 버디를 잡았다. 그린 상태나 스피드 모두 좋아 버디를 많이 할 수 있었다. 29타 쳐봤는데 5개 홀 연속 버디는 처음인 것 같다.

▲ 코스가 잘 맞는 것 같다.
그린 주변 플레이가 좋아야 하는 코스며 퍼트 모두 잘 해야 하는 코스다. 숏게임을 좋아하는 편이라 코스가 불리하진 않았다. 전장과 그린이 짧고 좁지만 어려운 곳에서 잘 치는 편이다.

▲ 대회 첫 출전이다. 전후반 다른 점은?
함께 친 윤슬아 프로는 12번째라고 들었는데, 난 이 대회가 첫 출전이다. 후반 두 번째 홀(2번) 버디 이후 찬스가 많이 없었다. 아마도 후반이 더 길게 느껴져서 그런 것 같다.

▲ 지난 대회 기권 이유?
컨디션 조절 차이로 기권했고 이번 대회는 최상의 컨디션이다.

▲ 한국 투어 적응은 어느 정도인가?
조금 더 눈에 익고 편해졌다. 2년이라는 시간을 정말 혹독하게 보냈던 것이 적응 빨리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 내년 시즌 기대는?
올해 성적은 작년보다 좋아졌다. 5개홀 연속 버디 등 자신감이 생겼다. 내년에 좀 더 기대하며 노력하려고 한다. 선수 생활이 몇 년 안 남았다는 생각도 있어 3년째가 기대된다.

▲ 가장 힘들었던 점?
시드전이 힘들었다. 경기하면서. 환경이 달라 적응하는데 어려웠다.

▲ 만약 이번에도 시드 잃으면 다시 시드전 갈 생각인지?
골프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 50% 이상 갈 것 같다. 연습보다 대회장 분위기를 좋아한다. 선수들 간의 경쟁에서 오는 긴장감 등이 너무 재미있고, 배우는 게 재밌다.

▲ 예전에 숏게임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금은?
숏게임은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 워낙 잘하는 선수들 많아 경쟁하고 있지만 선수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어린 선수들은 공격적으로 겁 없이 치는 편이고 나는 안정적으로 공략하는 편인데, 숏게임이 좋아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남편이 레슨해 주는지?
초반에는 신경 안 쓰다 중반부터 서포트 해준다. 스윙도 봐주고 조언도 해주면서 누구보다 날 잘아 빨리 캐치하는 것 같다. 도움이 많이 된다.

사진제공=KL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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