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CJ컵@나인브릿지가 19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 클럽나인브릿지 골프클럽에서 대회가 열린다.

대회 개최를 하루 앞둔 18일 프로암을 마치고 아담 스콧(호주, 25위)을 초대 프레스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PGA투어 13승 국제 대회 16승을 달성했다. 프로암을 돌았는데 소감은?
제주도는 첫 방문이다. 한국에서 PGA투어 정규대회가 개최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18홀을 돌아봤는데 날씨도 좋고 경기하기에 좋은 환경이다. 페어웨이 폭도 넓고 그린 상태도 부드럽다. 큰 바람만 없다면 버디를 잡아 타수를 줄이는 유리한 여건이다. 갤러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2015년 프레지던츠컵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고 이번에 첫 번째 PGA투어 정규대회 참여하기 위해서 한국에 왔다. 새로운 대회 참여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PGA투어가 아시아시장에서 확장한다는 의미이다. 수년 동안 아시아에서 대회를 치러왔다. 이번 한국대회는 아시아 시장이 골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10년, 20년 동안 훌륭한 한국 남녀 골프선수들이 배출됐고 골프도 발전했다. 한국이야 말로 정규대회 개최에 가장 좋은 장소가 아닌가 생각한다.

▲ PGA투어에 호주 다음으로 한국 선수들이 많다. 성장 잠재력과 한국 선수들이 PGA투어 선수들에 비해 어느 정도의 연습량을 가지고 있는지?
한국 선수들이 PGA투어에서의 성장잠재력은 굉장히 크다고 생각된다. 특히 지난 5년, 10년 동안 한국 선수들의 숫자는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한국에서 PGA투어 선구자는 최경주, 양용은 선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들이 처음 투어에 진출했을 때만 해도 한국선수는 많지 않았다. 후배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었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PGA투어에 출전,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습량은 거의 두 배 가까이 많은 연습을 하는 것 같다. 한국 선수들은 근면성실함으로 잘 알려져 있다.

▲ 원온이 가능한 14번홀에 대해 저스틴 토머스도 적극 공략을 말했고, 선수들이 14번 홀을 노리고 있다. 어떤 홀을 승부 홀로 생각하고 14번홀의 전략은?
14번 홀은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홀인 거 같다. 드라이브샷을 잘 구사한다면 이글까지도 가능하다. 골프는 리스크가 있으면 보상도 있다. 보상과 리스크 사이 균형을 찾아야 한다. 오른쪽 벙커가 리스크가 아닐까 생각한다.

저는 18번 홀이 승부처라 생각한다. 장타자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투온이 가능하고 세컨샷을 잘 하면 이글도 가능할 것 같다. 경기의 반전이 기대되는 홀이다.

▲ 한라산 브레이크, 그린 착시현상을 경험했는지, 앵커링 규제 때문에 몸에 기대지 않는 퍼터를 사용하고 보란 듯이 우승을 두 번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이겨냈는지?
첫 번째 질문의 답은 이 코스 전체가 한라산 옆에 있기 때문에 마운틴 브레이크에 둘러싸여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마운틴 브레이크이기 때문에 내리막이 어딘지 오르막이 어딘지 잘 파악해야 한다.

퍼팅할 때 평지일 것 같지만 사실상 내리막일 수 있다. 그린이 굉장히 느리다고 생각하는데 생각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기 때이다. 투어를 하다보면 잔디 종류도 바뀌고 코스와 지형들이 바뀌는데 적응하는 방법 밖에 없다. 산 주변에 있으면 마운틴 브레이크로 내리막과 오르막이 어딘지 주변에 나무들이 어디 있는 지를 파악하고 코스에 있는 언듈레이션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

사실 규정이 바뀌며 퍼터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다른 선수보다는 크게 걱정거리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롱퍼터를 사용하기 전 숏퍼터를 사용했고, 숏퍼터를 사용하면서도 많은 대회를 우승했다. 규정이 바뀌며 롱퍼터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었을 때 연습을 더 많이 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사실 그 규정이 도입이 됐을 쯤에 제가 롱퍼터를 사용하는 것에 있어 여러가지로 답답함을 느꼈기 때문에 변화를 환영했고, 타이밍이 좋았다.

▲ 최근 세계 골프 중심에 미국의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반면 호주, 한국, 남아공 등은 주니어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이 나왔지만 미국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원인과 PGA투어에서 정상급 선수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모든 것은 사이클 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이든 호주든 미국이든 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좋은 선수를 많이 배출하며 어린 나이에도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저도 지금 PGA투어에서 활약을 하는 맷 존슨, 애런 배들리 같은 선수와 경쟁하며 골프를 해왔다. 저스틴 토마스나 조던 스피스 같은 경우 11살 때부터 서로 경쟁하며 발전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미국 어린 선수들 시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 직접적으로 과민반응을 할 필요는 없다. 좀 더 유능한 선수를 배출하고 싶다면 우리 시스템은 한번 검토해보면 좋다. 당장 시스템을 폐기하고 미국으로 선수를 보내자는 식은 맞지 않다.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면 좋은 선수들을 양성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 배출에 있어 주기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 한국에 와서 서핑한 걸로 알고 있다. 파도가 서핑하기에 괜찮은지?
며칠 전에 서핑을 했다. 서퍼는 파도를 타기 가장 좋은 시간을 잘 판단하는 것도 능력인데 한두 시간 정도 너무 늦게 갔지만 재밌었다. 이번 일정에서는 할 수 없겠지만 다시 한 번 한국에 돌아와서 서핑을 하고 싶다. 골프 외에 좋아하는 게 서핑이다. ‘한국에 가서 한 시간이나 서핑했어‘라고 하면 좋은 에피소드가 될 것 같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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