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우승 상금 3억원, 부상 중형 세단 G70, PGA투어 CJ컵@나인브릿지(10월 제주), 내년 PGA투어 제네시스 오픈 출전권 등.

이번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특전이다. 특전의 주인공은 사흘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투와이어 승의 주인공 김승혁(31)이 차지했다. 첫날 코스레코드(64)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이번 대회 우승을 예감했다.

24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 7,366야드)에서 열린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상금 3억원) 최종라운드 김승혁(31)은 보기 3개 버디 4개를 잡고 1언더파 71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64-67-68)로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2위 그룹과는 8타차 승리다.

지난 6월 데상트코리아 우승 이후 시즌 2승에 올랐다. 개인 통산 5승(국내 4승, 일본 1승)을 달성했다.

대회 기간 김승혁의 라운드별 페어웨이안착률(첫날 92.8%, 둘째 날 100%, 셋째 날 100%, 최종라운드 78.6%)과 그린적중률(첫날 83.3%, 둘째 날 72.2%, 셋째 날 72.8%, 최종라운드 61.1%)을 보였다.(평균 페어웨이안착률 92.8%, 그린적중률 73.6%)

김승혁은 이번 상금 3억원을 포함 올 시즌 상금 631,779,810원으로 상금부문 선두에 올랐다. KPGA 코리안투어 한 시즌 획득 상금 첫 6억원 돌파한 지난 2014년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 상금(589,142,333원) 기록도 경신했다.

대회를 마치고 김승혁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우승 소감은?
생애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었다.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는 게 쉽지 않았다. 압박감이 심했기 때문이다. 좋은 코스 컨디션이 있었기에 좋은 성적 낼 수 있었다. 최고의 대회를 개최해 준 관계자 여러분께 너무 감사드린다.

▲ 최종일 역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봤는지?
뒤집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지 못하면 쫓기는 입장이 되기 때문이다. 전반 홀에 오버파를 쳤더라면 내 스스로를 압박하는 상황이 왔을 수도 있다. 후반 시작할 때도 8타 타수 차이를 유지해 후반에 뒤집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 1번홀 버디 이후 기분은?
1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의 자리가 좋지 않았다. 잔디가 조금 올라와 있어 어려운 위치였다. 핀 근처로만 보내려고 샷을 했는데 핀 방향으로 가면서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 그 때 ‘아 내가 우승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홀에서 바로 기선 제압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 4번홀 해저드에 빠졌을 때 상황과 생각은?
그 홀에서 하이브리드 티샷을 했는데 페어웨이에 적중하자는 생각이었다. 긴 클럽으로 부드럽게 해야 했다. 그러나 짧은 클럽으로 세게 치다 보니 생각대로 샷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바로 해저드에 빠져버렸다. 티박스에서 다시 쳐야 했기 때문에 마치 OB(아웃오브바운즈)와 같은 상황이었다. 세번째 샷을 했고 8번 아이언으로 네 번째 샷을 했다. 부드럽고 자신 있게 쳤고 핀 1m에 붙어 보기로 막아냈다. 더블보기를 하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이었다.

▲ 이번 대회 아이언샷이 환상적이다.
지난주에 샷이 잘 되지 않아 유재철 프로님과 상의하면서 조금씩 고친 것이 좋은 효과가 났다. 이번 주 아이언 샷은 내가 생각해도 정말 좋았다. 어려운 핀 위치 속에서도 잘 붙였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어떻게 그렇게 쳤을까라는 마음이다. 이번 주 아이언 샷은 정말 최고 중의 최고였다.

▲ 세리머니가 나오지 않았다.
준비를 못했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상황이다 보니 나도 모르게 긴장을 했다. 그래서 내 플레이만 집중했던 것 같다. 외적인 생각은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 마지막 홀 아웃 하는 순간까지 골프에 온전히 집중했다.

▲ 데상트코리아 우승 이후 다음 주 준우승, 그 이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우승에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하고 다음 주 준우승하면서 감이 좋았다. 이후 아내의 출산예정으로 태어날 아기 때문에 못 나간 시합도 있었고 신경이 좀 쓰였던 것 같다. 2주 전에 딸이 태어났는데 이번 주 집으로 아내와 아기가 오면서 식구가 된 느낌이었다. 딸이 많은 힘이 된 것 같다. 아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기간에도 아내가 휴대폰으로 아기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줬다. 긴장도 풀고, 흐뭇한 미소도 지었다. 내 식구니까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 아이가 준 선물, 김승혁 선수가 아이에게 준 선물인가?
둘 다인 것 같다. 아이도 나도 서로 선물을 준 것 같다.

▲ 18번홀 챔피언 파 퍼트를 놓친 이유는?
사실 그 전에 어프로치 샷을 넣고 싶었다. 과감하게 쳤는데 조금 길었다. 파 퍼트 할 때는 긴장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 1언더파를 기록했는데 만족한다.

▲ 남은 시즌 계획은?
일본투어도 병행하면서 경기하고 있다. 2014년 한국에서 2승, 일본투어에서 1승을 한 적이 있다. 올해도 한국에서 2승을 했으니 일본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 부족한 점 많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부분과 조금 더 업그레이드되려면 거리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노승열 선수와 함께 경기해 보니 거리가 나니까 두 번째 샷을 할 때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더라. ‘저렇게 해야 미국에서 통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

▲ CJ컵@나인브릿지와 제네시스 오픈까지 PGA투어 출전 준비 계획은?
나인브릿지 코스가 길어졌다고 들었다. 지금 당장 거리를 늘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언 샷을 정확하게 한다면 PGA투어 선수들과 겨룰 수 있을 것이라 본다.

▲ 시즌 종료 후 해외투어 진출 기회가 된다면 나갈 의향이 있는지?
당연히 나갈 의향이 있다. 근데 해외 선수들과 겨루려면 거리가 많이 나야 하는데 걱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도전할 것이다.

김승혁 성적 와이어투와이어 승
1라운드 8언더파 64타(버디 8개) 단독선두, 코스레코드
2라운드 5언더파 67타(버디 6개, 보기 1개) 13언더파 131타 단독선두
3라운드 4언더파 68타(버디 5개, 보기 1개) 17언더파 199타 단독선두
최종라운드 1언더파 71타(버디 4개, 보기 3개) 최종 18언더파 270타 우승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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