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도전을 앞세우며 새로운 기록을 경신한 이정은6(21)이 시즌 4승에 선착했다.

24일 레이크우드CC(경기 양주, 파72, 6,628야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천만원) 최종라운드 이정은6은 보기 1개, 버디 5개를 잡고 4언더파 68타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70-60-68)로 우승했다. 2위 배선우(23)와는 3차타다.

이정은6은 대회 사흘 동안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18개, 이글 1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다. 둘째 날은 60타로 KLPGA 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우승상금 1억4천만원을 획득한 이정은6은 시즌 상금(995,180,035)에서 2위 김지현(757,142,341)과 격차(약 2억38백만원)를 벌였고 김효주(22), 박성현(24)에 이어 상금 10억원도 바라보게 됐다. 상금왕, 다승왕, 대상, 평균타수 등 4개 부문에서 선두다.

대회를 마치고 이정은6과 인터뷰를 가졌다.

▲ 우승 소감?
생각보다 4승이 빨리 온 것 같다. 2라운드에서 12언더파를 기록하면서 KLPGA 18홀 최소타 기록을 깨고 개인 기록도 경신해 더욱 뜻 깊은 대회인 것 같다. 어제 너무 잘 쳐서 부담감도 있었지만 오늘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만족한다.

▲ 이번 시즌 잘하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올해 거리도 늘고 숏게임도 좋아지면서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었다. 작년 전지훈련부터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고 시즌 초반 우승하면서 더욱 강해진 것 같다. 지금 꾸준하게 성적을 내는 것은 체력관리를 잘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월요일에 쉬고 싶지만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등 체력관리에 신경을 썼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 지난 한국여자오픈 때 김지현 프로에게 진 기억이 있다. 영향 있었나?
많은 분이 그 부분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김지현 프로와 그 부분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너무 잘 지내고 있으며 허윤경 프로와도 친하게 지내고 있기 때문에 오늘 라운드를 즐겁게 했다.

▲ 위기 상황은 없었나?
9번홀(파4) 보기를 기록하고 긴장했다. 남은 홀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실수로 인해 1타차로 좁혀지면 긴장을 많이 할 것 같아 더욱 집중해서 쳤다.

▲ 15번홀 버디하고 안도하지 않았는지?
전혀 아니다. 항상 16, 17, 18번홀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고 경기한다. 골프는 1홀에서도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집중했다.

▲ 박성현 선수를 크게 이긴 기분이 어떤가?
박성현, 최나연 프로가 미국에서 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컨디션을 좋지 않은 상태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유명한 프로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 2라운드 대기록을 세웠다.
정말 모르겠다. 끝나고 나서 어떤 느낌으로 쳤을까 고민을 해봤지만 이걸 계속 고민하면 머리가 복잡해지고 욕심이 생길 것 같아 '오늘은 그냥 되는 날이었구나' 생각하고 말았다. 죽을 때까지 두 번 다시 못 칠 것 같다고 생각한다.

▲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
타이틀에 욕심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작년 신인상에 집착하여 골프를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서 친 기억이 있다. 올해는 승수를 쌓아간다는 목표만을 생각하려 한다.

▲ 포스트 박성현이라는 별명이 생긴 것 같다.
전혀 와 닿지 않는 얘기다. 박성현 선수는 작년에 7승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저는 아직 따라가려면 멀었다고 생각한다. 4승을 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 잘 치고 있다.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1, 2라운드 최나연 프로와 같이 치면서 벙커샷을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최나연 프로가 벙커에서 탈출 파 세이브를 했을 때 벙커샷의 정석을 본 것 같아 많은 것을 느꼈고,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했다. 어프로치나 긴 퍼트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 미국 진출에 대한 생각은?

미국진출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다. 하지만 이번에 미디어데이에서 최나연, 박성현, 장하나 언니와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다들 처음 미국에 가는 게 겁이 났고 걱정이 됐는데 첫해 우승을 했다고 한다. 겁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말을 듣고 한 10% 정도는 생각이 바뀌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아직 겁이 나고 아직 어리니까 더 기회를 보고자 한다.

▲ 우승 공약은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다음 주에 대회를 하면서 우승 떡 돌리듯이 선수들에게 돌릴 예정이다.

▲ 본인 별명이 있다면?
핫식스다. 요즈음에 생겼다.

▲ 독종이라는 말은 안 들어봤나?
치면서는 모르겠지만 끝나고 집에 와서 톱10에 매번 이름이 있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톱10에 들려면 체력적인 부분도 중요하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정신력이 강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정은6 주요 홀별 상황]
2번홀(파3, 145야드) 8i→핀 앞 10m 1퍼트 버디
5번홀(파3, 157야드) 5i→핀 좌측 4m 1퍼트 버디
7번홀(파5, 483야드) D→166야드 6i→핀 앞 15m 2퍼트 버디
9번홀(파4, 398야드) D→130야드 8i→21야드 58도 웨지→핀 뒤 12m 2퍼트 보기
11번홀(파5, 527야드) D→225야드 3W→핀 앞 10m 2퍼트 버디
15번홀(파5, 540야드) D→219야드 3UT→핀 앞 15m 2퍼트 버디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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