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16일 스카이72골프(인천 영종도, 파71, 6,512야드) 하늘코스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3억원) 셋째 날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22)은 보기 없이 후반부에 버디 4개를 잡고 4언더파 67타 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69-68-67)로 선두 이승현(26)에 1타차 공동 2위에 올랐다.

대회를 마치고 고진영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오늘 경기 소감?
출전 전에 바람이 많아 스코어 줄이기가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후반에 바람도 잦아들고 버디 기회가 많아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다.

▲ 노보기 플레이다. 비결은?
어젯밤에 1, 2라운드 경기를 생각했다. 버디와 보기가 많아 아쉬웠다. 오늘은 버디를 평소처럼 하고 보기를 줄이자는 목표로 나왔는데, 노보기 플레이를 해서 기쁘다.

▲ 전반 버디없이 파만 했다.
전반에 버디 찬스가 2번 왔는데 짧은 퍼트를 놓쳤다. 쉽진 않아도 어렵지는 않은 퍼트였다. 그 후 샷을 좀 더 핀에 가까이 붙여야겠다고 생각했고, 11번홀 탭인 버디 성공으로 상승세를 타며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 디펜딩 챔피언에 대한 부담감이 있나, 있다면 어떤 노력을 했나?
부담 예상은 당연히 했다. 누구에게나 새로운 한 주이고 새로운 코스다. 작년과 환경도 다르니 누구에게나 똑같은 조건이라고 생각하며 부담감을 덜었다. 이 대회는 디펜딩 챔피언 예우가 다른 대회와 달라 욕심이 나기도 한다. 내년에도 출전하면 올해처럼 디펜딩 챔피언의 부담감을 느끼고 싶다.

▲ 디펜딩 챔피언 예우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우선 미디어센터가 다른 대회랑 다르다. 하얀색을 좋아하는데 대회장이 하얗게 세팅이 되어 있어 기분 좋게 플레이할 수 있다. 숙소도 좋고 편안하게 피로를 풀 수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 주차공간이 별도로 있어 편한데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하신다.

▲ 전반홀 내내 파 연속, 답답하지 않았나?
타수를 줄여야 하는데 파로 마무리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후반에는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 첫 버디를 잡고 기분이 좋았다. 어제 오랜 친구인 최이진 선수와 퍼팅 연습을 했다. 퍼팅 좀 봐달라고 했는데 사소한 것을 지적해줘 도움이 많이 됐다. 레슨비 준다고 약속도 했다. 오늘 첫 홀부터 어제 지적해준 실수를 보완했다. 지적해준 포인트가 뭔지는 비밀이다. 우승하면 공개하겠다.

▲ 내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내일 경기 전략은?
선수라면 그 정도 욕심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마지막 홀 버디 퍼트를 남겨두고 스코어보드를 봤다. 선두와 두 타차였다. 내일 조편성 때 챔피언조 앞 조면 분위기가 달라서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마지막 퍼트를 챔피언 퍼트라고 생각하고 했고, 버디를 잡아 선두와 한 타차로 줄였다.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내일 좋은 포지션을 만들어놓은 것 같다. 퍼트는 2m 정도 되었다. 오늘 핀 위치가 전체적으로 지난해 마지막 날 핀 위치였다. ‘작년에 이렇게 쳤지’ 기억하면서 플레이했다.

▲ 13번홀 길이가 본선에서 짧아졌다. 공략은?
연습라운드와 프로암 때도 플레이를 못해봐서 (볼이) 어디까지 갈지 궁금했다. 생각보다 앞바람이 많아 원온은 안되고 짧은 어프로치를 남겨두고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

▲ 지난주에도 13개홀 파플레이 후 버디를 잡았다. 답답하지 않았나?
전에는 5, 6홀 연속 파를 하면 보기나 버디 한 적이 많다. 최근에는 그냥 ‘파를 하나보다’하고 생각한다. 파를 계속하다 버디 기회가 오면 상승세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 되노면서 플레이한다. 버디찬스를 기다리는 게 약이다.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