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우 우승(사진제공=JGTO)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국내 굵직한 대회에서 2승(2009년 신한동해오픈, 2013년 매경오픈)을 거둔 류현우(34, 한국석유)가 JGTO(일본프로골프)투어 후지산케이 클래식(총상금 1억1천만엔, 우승상금 2천 2백만엔)에서 우승했다.

3일 일본 야마나시현 미나미스루 후지사쿠라CC(파71, 756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류현우는 2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를 기록하며 코다이라 사토시(28, 일본), 한승수(31, 재미교포)와 동타로 연장 접전 끝에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통산 4승(국내 2승, 일본 2승)을 달성했다.

일본 우승은 지난 2012년 코카콜라 도카이 클래식 이후 5년 만이다.

우승없이 힘든 시기를 보낸 류현우는 가족이 있어 버틸 수 있었고 우승의 원동력은 가족의 힘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순위 13위로 상승했다.

후지산케이 클래식은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다. 지난해에는 조민규(29) 우승, 2015년에는 김경태(31)가 우승하며 3년 연속 한국선수가 정상을 밟았다.

대회를 마치고 우승한 류현우의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상반기 힘든 시간을 보내는 등 오랜만의 우승 소식이다. 우승소식이 남 다를 것 같다.
정말 오래 걸린 느낌이다. 작년까지 매 대회 항상 우승을 원하면서 연습을 해 왔다. 하지만 올 초 경기가 풀리지 않아 골프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전체적으로 일본과 한국선수들의 기량이 높아져 더 이상 우승의 기회는 오지 않을 수 있다고도 생각했다. 사실 지난주부터 루키 때로 돌아가서 마음 편하게 플레이하자고 했던 게 우승의 결실로 다가왔다. 정말 갈망했던 우승컵을 품에 안으니 세상을 다 얻은 느낌이다.

▲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한다면?
이번 대회는 지금까지 우승했을 때와는 많이 틀렸다. 마지막 날 우승 예상을 15번홀 정도에 알았지만 감이 좋지 않았던 관계로 우승 생각없이 플레이했다. 욕심도, 긴장도 안 하고 쳤던 게 결과적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같다.

▲ 상금순위 13위로 뛰어올랐다. 하반기 목표는?
일본투어에서 후반기 성적이 좋은 편이다. 기대는 하지만 기대만큼 못 미쳤다. 상승 분위기니 좋은 성적으로 칠 수 있도록 최선 다해 노력하겠다. 한국 2승, 일본 2승으로 통산 4승인데 하반기 1승을 더 추가하고 싶다.

▲ 현재 후원사에 대해 궁금하다. 어려운 시기 든든한 후원자였을 듯한데?
오늘과 같은 우승이 있기까지 후원사(한국석유)의 도움이 컸다. 성적과 무관하게 부담주지 않고 믿어주셨다. 감사한 마음에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우승 소식을 듣고서 가장 기뻐한 사람은 누구였는지?
당연히 가족이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어 가족과 떨어져 있는데 투어성적이 좋지 않아 항상 마음에 걸렸다. 힘든 시기에 믿고 따라 준 아내와 아들, 딸에게 정말 감사하다.
특히 골프대회에서 많은 우승을 거두기 위해 다승이라고 이름을 지어준 아들이 일기에도 적어놓고 자랑할 정도니 정말 좋은 선물을 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 제너시스챔피언십에 출전할 것으로 알고 있다. 오랜만에 한국팬들에게 인사를 한다면?
예전에는 한국이 주무대였지만 6년 전부터 일본에서 플레이하고 있다. 항상 한국시합에 출전하고 싶어도 기회가 되지 않았는데... 모처럼 일본에서 우승을 거두고 마음 편히 한국대회에 가게 되어 기쁘다. 한국 남자투어의 메이저급 대회인 제너시스챔피언십에서 좋은 플레이로 한국골프팬들에게 인사드리도록 하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 류현우 아들 다승이의 일기장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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