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골프 심리학] 완벽을 꿈꾸는 집착 ‘불안한 강박관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열정을 말한다면 ‘꿈 깨시라’ 이종철 프로l승인2017.08.16l수정2017.08.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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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은 길을 잃은 ‘무의식의 나’가 엄마를 찾는 것과 같다. 오로지 연습을 위해 죽도록 노력하는 고집불통...생각을 좀 바꿔보는 게 어때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분석과 동작 만들기를 좋아하는 골프선수가 불안이 증가하게 되면 더욱 완벽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매진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불안을 느끼는 ‘무의식에 있는 나’가 심리적 안정을 갈망하는 것이다. 그것이라도 하고 있어야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안정된 상태를 유지, 지속시키기 위해 처절하게 절규하는 것이 바로 집착이다. 다시 말해 심리적 불완전 상태에 기인한 강박관념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것은 ‘Double A-P시스템’의 마지막 부분이기도 하다.

혹시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스토킹을 해보았는가? 자신의 헌신적인 사랑행위를 스토킹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열정적인 사랑을 해보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사랑이 아닌 집착으로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애인을 만나기 위해 몇 시간이고 기다려봤던 사람, 헤어지자는 사람에게 죽도록 매달려 본 사람, 하루라도 애인을 보지 않으면 불안한 사람, 애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는 사람, 시시때때로 애인의 핸드폰을 검사하는 사람,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이란 이름으로 그러는 거다’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 생각해보라! 이것이 과연 로미오와 줄리엣의 그 애틋한 사랑이야기라 생각하는가? 열정적인 사랑이라 생각하는가? 꿈 깨시라! 집착이다.

스토킹은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된 안전의 욕구이다. 이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갖추지 못해 생성된 불안한 심리상태를 그냥 그저 그렇게 내버려두지 못한 대안적 행동들이다. 노심초사 안절부절 무엇인가 해야지만 그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 길 잃은 어린아이의 절규를 들어보았는가? 그 어린아이의 두려움에 가득한 눈망울을 보았는가? 오줌 지린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았느냔 말이다. 집착은 길을 잃은 ‘무의식의 나’가 엄마를 찾는 것과 같다.

연습을 위해 죽도록 노력한다는 선수, 하루라도 스윙을 찍어보지 않으면 불안한 선수, 구석구석 자신의 동작에 관심을 갖는 선수, 고치지 않아도 된다는 동작을 굳이 고치겠다고 하는 선수, 동료선수에게 자꾸 ‘스윙 좀 봐달라’고 하는 선수, 완벽한 스윙을 꿈꾸는 선수, 골프를 잘하고 싶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은 선수, 이것이 과연 ‘열심히 한다’라는 말로 포장될 수 있는 행동들인가? 이것이 과연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열정적인 연습태도라 생각하는가? 꿈 깨시라! 오매불망 집착이다.

의무적이고 집착스러운 연습 태도 역시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된 안전의 욕구이다. 그것은 불안한 심리상태를 그냥 그저 그렇게 내버려두지 못한 대안적 행동들이다. 노심초사 안전부절 무엇인가 해야지만 그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다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입스(yips)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는 선수의 절규를 들어보았는가? 두려움에 가득한 눈망울을 보았는가? 겁에 질려 눈도 못 마주치는(한때 잘나갔던)선수의 모습을 보았느냔 말이다.

필자의 학생 중에는 정말로 몸이 부서져라 연습을 하는 학생이 있었다. 누가 봐도 너무 열심이다. 그러나 성적은 나지 않는다. 성적이 나지 않으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몸을 혹사시킨다. 결국 부상을 입고 만다.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돼버린 필자의 학생은 또 다시 이런 태도로 일관한다. 내가 정말 미칠 지경이다.

“이 동작만 만들면 될 거 같아요 선생님. 조금만 더 하면 완벽해질 수 있을 거 같아요.”

“선생님이 보기엔 연습에 대한 태도를 조금 바꿨으면 좋겠는데, 생각을 좀 바꿔보는 게 어때?”

“아니에요. 선생님. 이제 2년 했으니까 1-2년 정도만 더 하면 될 거 같아요. 아는 언니는 한 3년 걸렸데요. 보통 스윙을 바꾸는데 한 2-3년은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더 열심히 해야죠.”

정말 철옹성이 따로 없다. 이제는 이렇게 골프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 마음이 아파 필자는 그냥 이 학생이 잘 되기 바랄뿐이다.

이종철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석사 졸업, 박사과정(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전공)
現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골프부 코치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상담사
의상협찬 : 마헤스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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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골프, 마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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