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 김지현, 이정은6(사진왼쪽부터)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4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천만원) 개최 하루를 앞두고 국내대회 우승 없는 골프여제 박인비(29)와 국내 강자 김지현(26, 시즌 3승), 이정은6(21, 시즌 2승)이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이들은 이틀 연속 같은 조에서 플레이하며 첫날 11일 서코스 10번홀(파4)에서 오전 8시 30분 출발한다.

박인비와 김지현, 이정은6의 질의응답을 정리했다.

▲ 박인비에게, 국내대회 17번 도전 아직 무관이고 첫 승에 도전한다. 김지현은 상반기 3승 하반기 우승에 도전, 이정은6도 상반기 선배들 아성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각자 대회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이정은6 상반기 우승하면서 마무리 잘 한 것 같다. 하반기 첫 대회부터 우승 욕심 부리진 않고 편안하게 플레이할 생각이다.

김지현 상반기 너무 좋게 마무리한 것 같아 기쁘기도 하지만 다시 하반기가 시작됐으니까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겠다.

박인비 한국에서 올해 5월에 시합하고 이번이 두 번째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우승하면 좋겠지만 이번 대회 말고도 기회가 있고, 사실 한 달 전부터 고생 많이 했지만 지난주부터 샷감은 올라오고 있다. 한국 팬들도 많이 만나고 항상 응원해주는 분들도 있어 최대한 많은 노력을 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박인비에게, 국내대회 18번째 도전이다. 조금 약이 오를 수도 있는 준우승만 6번, 골프선수 인생에 있어 버킷리스트 중 국내 대회는 몇 순위인가?
박인비 솔직히 지난해까진 국내대회 우승에 큰 목표는 없었다. 올 초부터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게 외국에선 우승도 많이 하는데, 국내대회 우승도 필요하지 않느냐,

그동안 국내대회에서 안일한 경기를 한 게 아닌가 싶어 이번엔 부담감을 갖고 경기하려고 한다. 사실 한국에선 플레이를 즐기고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즐겼다. 그러면서 컨디션 관리에 조금 소홀했던 것 같다. 올해는 시합 수도 조절했고,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에비앙 챔피언십을 앞두면서 이 대회 우승을 해보긴 했지만, 대회 제패를 위해 선수 중에서 최초로 5개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나름 많은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같다.
박인비 에비앙도 국내 대회랑 비슷하다. 에비앙은 메이저대회로 승격되기 전에 우승했던 대회였다. 미국 메이저 5개가 있지만 5개 중에 어떤 하나가 부족하다고 얘기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제 마음속에 US, 브리티시 이렇게 4개를 메이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 마음속에선 꼭 브리티시 오픈을 우승해야 진정하게 내 자신이 그랜드슬램 우승을 했다고 말할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에비앙이 한 가지 남은 숙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에비앙 코스 자체가 잘 맞진 않는다.

3년 전에 우승한 적은 있지만 그린이 워낙 읽기 까다롭고, 우승했던 해 빼놓고 계속 고전했다. 그런 부분을 해결해야 우승할 것 같다. 올해 들쭉날쭉 하고 퍼터도 잘 될 땐 잘 되고, 기복이 있는데, 자신을 계속 향상시켜 나가겠다. 다른 무엇보다 개인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젊은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배울 것은 배우고, 가르쳐줄 수 있는 건 가르쳐주면서 경쟁하겠다. 즐거운 경기가 될 것 같다.

▲ 박인비에게, 상반기 때 우승하고 주춤했다. 이 부분의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 달라, LPGA 동안 거의 이룰 건 다 이룬 것 같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비앙까지 우승 시)인데, 혹시 한 가지 남은 기록이라 한다면, 애니카 소렌스탐과의 상금 부분 비교. 도전할 생각은?
박인비 그 부분은 접한 적이 없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워낙 전설적인 선수로 항상 우상으로 생각해왔다. 골프를 치는 것 자체가 누구의 기록을 뛰어넘고 하는 문제는 아니다. 100% 자기만족의 스포츠다. 내가 세운 목표에 얼마나 만족하느냐가 중요하다. 에비앙도 그렇고 내가 당장 이룰 수 있는 목표는 단기적인 목표에 집중하는 게 맞다. 소렌스탐의 기록에 집중하면 조급해질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뒤로 빼두면서 제 위치에서 제가 할 것에 집중하면 저절로 따라오는 부분이다.

올해 초반 부상에서 돌아온 지 조금 되면서 공백기도 있었고 걱정도 많았다.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도 생겼다. 근데 복귀한 지 두 대회 만에 우승해서 사실 놀랬다. 생각보다 감이 빨리 올라오고 있고 그만큼 쉽게 꾸준하게 치는 게 부족했던 것 같다.

US오픈 전만 해도 전체적인 게임은 나쁘지 않았다. US오픈 때는 샷도 안됐다. 그런 부분을 살려나가려고 노력 중이다. 골프가 그런 것 같다. 안 되는 시기가 긴 게 골프가 가진 매력이 아닌가(웃음). 그동안 잘해왔으니까 이런 시련도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심리적으로 힘들긴 힘들지만 최대한 조급한 마음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한국에 왔으니까 좀 더 여유롭고 편안하게 자신에게 압박감을 많이 주기보다 피할 수도 없고 즐길 수도 없지만 최대한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다.

▲ 김지현, 이정은에게, 서로가 상대를 보는 장점은?
김지현 정은이는 전반적으로 스윙이 좋고, 거리도 많이 나오고 샷감이 안정적이며 숏게임도 강하다. 그런 부분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정은 가장 큰 장점이 아이언 정확도가 높아 버디가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퍼터도 잘 따라주고, 성적도 잘 나오는 것 같다. 제일 큰 장점은 아이언 정확도이다.

김지현 정은이는 인성도 좋아서 더 잘 치는 것 아닌가 싶다(웃음).

이정은 주위에서 라이벌 구도를 만들지만 지현 언니랑 잘 지내고 있다. 언니가 동생들한테 잘해줘서 너무 좋다.

▲ 대회 끝나고 빅4 대회(총상금 42억)가 이어진다. 거기에서 많은 판도가 바뀔 것 같은데 4개 대회에 대한 나름의 전략은?
김지현 우선 특별한 전략은 없다. 꼭 그 대회에서 우승해야지라고 생각하면 더 안 되는 것 같다. 한 대회, 한 대회에 집중하겠다.

▲ (추가질문) 한 개 이상 우승해야 연말 시상식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 것 같다.
김지현 아무래도 하반기 중 상금이 가장 큰 메이저대회가 스폰서 대회고 우승하고 싶지만 오히려 마음먹으면 부담 돼서 마음을 비우고 있다. 지금은 체력을 준비하고 있다. 아무래도 4일 연속 진행되는 대회니까 운동을 많이 하려고 한다.

이정은 일단 메이저대회가 4개나 남이 있기 때문에 하반기 때 중점적으로 준비할 생각이다. 일반대회나 메이저 대회나 중요하게 준비하겠다. 모든 대회를 메이저대회 준비하듯 하면 좋은 성적이 있지 않을까.

▲ 리우올림픽 1주년이 다가온다. 메이저 10승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언제쯤 달성할 수 있나?
박인비 무엇보다 메이저 10승은 1년에 5개씩 열려 충분히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1개밖에 안 남았지만 좋은 성적이 있도록 집중하겠다. 사실 시기라고 한다면 잘되면 일년 안에도 되고 안 될 때는 못할 수도 있는데 그건 하기 나름인 것 같다.

▲ 김지현에게, 상반기 상승세 하반기도 기대되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김지현 상반기 때 잘했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부담을 갖고 플레이 하다 보면 잘 안되기도 한다. 하반기 첫 대회를 상반기 첫 시작하는 것처럼 처음부터 돌아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몇 승을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

▲ 김지현이 LPGA 무대에서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김지현은 아직 생각이 없다고 하는데 선배로서 미국 무대를 이야기한다면?
박인비 사실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자기 자신이 어디가 더 편한지가 가장 중요하고, 내 실력을 어디서 잘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실력으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투어를 하다보면 골프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실력 향상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

다시 한국에 돌아오더라도 미국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 무대이다. ‘아 골프선수로서 삶이 이런 거구나’ 이런 걸 느낄 수 있는 마음이 드는 곳이다. 한두 개 대회만 하고 가면 이런 걸 못 느낄 것 같다. 일년 정도 하다보면 ‘아 이래서 미국이 최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는 미국 홍보대사는 아니다(웃음).

사진제공=KL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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