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향 詩수다 38회] 그거 칵테일 이름 맞아?

촌티 아줌마의 19금 칵테일 고르기 박소향 시인l승인2017.07.17l수정2017.07.1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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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친구와 함께 어느 라이브 카페에 갔을 때의 일이다.

무엇을 마실까, 메뉴를 보다가 칵테일에 눈길이 멈췄다. 

“우리 간만에 칵테일 한 잔씩 할까?”

어떤 칵테일을 마실지 고르다가 ‘뜨악!’ 기절하는 줄 알았다. 종류도 많았지만, 칵테일 이름들이 포르노 영화 제목처럼 '야' 했다.

촌티 팍팍 내면서 낄낄낄, 두 아줌마는 그 이름도 생소하고 민망한 19금 칵테일들을 쫘악 훑어 나갔다. 내가 아는 이름은 섹스 온더 비치, 오르가즘 이 정도인데 키스 오브 화이어, 누드 비치, 베이비 샤워, 지스팟, 성희롱, 블로우 잡, 골든 샤워, 옥보단 등등.

칵테일은 야한 이름일수록 맛 있다나 뭐라나. 오늘 성희롱 한번 당해볼까나?

주문을 받으러 온 남자직원에게 민망한 그 이름들의 맛을 하나씩 물어보기 시작했다. 낯짝 두꺼운 아줌마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이건 무슨 맛인가요? 이건? 또 요건?

끝까지 친절하게, 일일이 대답해 주는 고마운 직원, 그래서 우리는 제일 야한 이름으로 두 잔을 주문했다.

“그게 뭐였냐고?”

노코멘트. 직접 경험하시길. 여름에는 여자들이 더 위험하니까(?)

여름의 여자  

깊어진 사랑만큼
여름 여자는
위험하다

노을보다 더 짙게 달아오른
자주 빛 입술에서 
타다 만 비애를 말하고

럼주보다 독한
어느 날의 생(生) 술 한 잔을
원치 않게 들이키다가

끝내 자멸하지 못한 
시간 앞에서
혼자 웃고 마는

여름의 그 여자는
정말 
위험하다

박소향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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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으로, 스마트폰 전자책문학 ‘파란풍경마을’의 시낭송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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