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 평소 말이 없고 조용한 성격의 모범생이었던 중학교 3학년 K양은 최근 들어 수업 중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두통을 자주 호소하며 학업에 지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말수가 부쩍 줄고 잠도 많고 부모가 말을 걸어도 퉁명스럽게 대하며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며 외출도 드물어졌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한번쯤 맞게 되는 아이의 변화, 누구나 이런 상황이라면 사춘기를 떠올린다. 사춘기에 당연히 있을 수 있는 현상으로 치부하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될 일이라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문제를 잘 극복하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지만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청소년들이 보내는 ‘경고신호’를 빨리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10대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심각한 정신질환 중 하나가 우울증이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 조사에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이 높아졌으며 고3 여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50%를 상회하는 결과를 보였다.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 자살원인 1위가 우울증인 것을 고려한다면 우울증의 조기 발견 및 치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청소년들의 뇌는 성인에 비해 불안정하여 갑작스런 기분 변화와 감정 기복에 예민해지거나 화를 잘 내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특히 성인의 우울증에서 보이는 ‘우울한 기분’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우울증 호소가 없어 의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청소년기의 우울증을 ‘가면우울증’이라 부르기도 한다.

특별한 원인 없이 두통이나 복통 같은 신체적인 증상을 자주 호소하거나 집중력장애와 학습저하가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줄고 반항적인 행동 등은 우울증 징후일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청소년기 우울증 징후를 정리해 보면ㆍ반드시 우울한 기분을 호소하는 것은 아니다ㆍ집중력장애와 학업부진이 많이 나타난다ㆍ두통이나 복통 등 신체증상을 호소한다ㆍ인간관계(또래 및 어른들과의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ㆍ반항이나 일탈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도움말 : 휴한의원 인천점 박천생 원장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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