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골프타임즈=유충경 프로] 언젠가부터 연습이 의무가 되었다. 무미건조하고 특별함 없는 숙명과 같은 작업, 골프연습이다.

골프를 처음 배우기 시작하면 일주일에 2~5일 연습하게 된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기대감과 열정을 불러 일으켜 학습자로 하여금 학습에 헌신하고 인내하며 노력을 기울이게 한다. 학생이 학교에서 공부하듯이 골퍼는 연습장이나 필드에서 연습한다.

학창시절의 학급 친구들을 회상하면 꼭 1~2명은 수업 시간에 딴 짓하거나 잠을 자던 친구들이 있었다. 공부에 흥미가 없거나 의욕이 없어 딴 짓을 하거나 배우는 것보다 잠을 자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해 잠을 자곤 한다. 이런 부분은 골프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연습하며 잘 수는 없어 자는 골퍼는 없지만 집중하지 못하는 골퍼들이 있다. 이들 자신은 골프 연습에 집중을 잘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다르다. 자신의 의지로 골프 연습하는 것이 아니고서야 골프에 집중 못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또 그렇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일이 동기가 있어야 행동을 하는데 골프연습도 마찬가지다. 연습 목적과 장기・중기・단기 목표가 있어야 동기를 잃지 않고 꾸준히 연습에 정진할 수 있다. 무엇을 연습할 것인지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 다면 연습은 막무가내식이거나 집중을 하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학교 수업과정에서도 어느 학생은 100%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반면 설명을 들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 수업을 100% 이해하는 학생은 적극성을 보이며 학습에 대한 의욕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수동적이거나 흥미를 잃게 된다.

이 두 부류의 공통점은 많은 학급 친구들이 학교를 결석하지 않는 것처럼 연습장도 거르지 않고 연습한다는 것이다. 골프 시작은 재미와 상관없으나 의무감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학교 가듯이 연습장에 가고 목표 없는 지루한 무한 반복이 시작된다.’

모든 배움이 그렇듯이 골프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 연습이나 의무감, 습관으로 하는 연습은 효과가 없다. 이해를 못해 자신의 치부를 들어내 보이는 것 같고, 미안한 마음에 재차 설명을 부탁하거나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을 하는 골퍼를 본 적이 없다. 표정을 보면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별말이 없다.

다음날 보면 이전 시간의 내용을 잘 모르거나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상당히 위험한 일이고 골프를 포기하게 만드는 일이다. 이런 문제로 멘붕이 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이해해야 100% 학습 효과를 볼 수 있다.

‘오늘 진도는 당일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진도부터는 의문과 물음표만 생기게 된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TV를 보거나 다른 생각을 하면 운동 효과가 반감되고 근비대(근육이 커지는 것)도 도움이 안 된다. 웨이트를 할 때는 운동하는 근육에 집중해야하고 퍼스널 트레이너는 살짝 손바닥이나 손가락 끝으로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근육에 자극을 주는 것이다.

연습을 할 때도 같다. 연습을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명확하게 알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해 없이 연습하는 것은 노동이고 약간의 효과도 있겠지만 그리 크지는 않다.

소통의 기본 공감(共感)으로부터 시작된다. 남의 감정, 의견, 주장에 대해 이해하고 함께 느끼는 것인데, 골프도 교습가의 주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공감하여 목표의식이 생긴다. 이런 목표의식으로 원하는 곳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학습의 기본 원리이며 시간대비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골프 연습을 양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효과도 미비하고 구태의연하다. 언제나 정확한 목표의식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유충경 박사
ㆍ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스포츠심리 전공)
ㆍKPGA 프로 및 중앙경기위원
ㆍ심리상담사 1급
ㆍ스포츠심리상담사 1급 수료
ㆍ한양대 교수, 한국골프대학 초빙교수
ㆍ골프 멘탈 트레이너

유충경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출처 : 강한 멘탈 흔들리지 않는 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