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호주 골프유학을 다녀온 투어 8년차 이준석(29, 호주)이 첫날 공동선두에 올랐다. 아직 우승이 없다.

29일 군산CC(전북 군산, 파71, 7,044야드)에서 열린 카이도시리즈 4차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첫날 이준석은 보기 1개, 버디 7개, 이글 1개를 잡고 8언더파 63타로 변진재, 강윤석과 공동선두에 올랐다.

이준석은 3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기록하며 투어 데뷔 베스트 스코어(기존 2014년 매경오픈 2라운드 66타)를 작성했다.

부산 출신으로 호주 국적을 갖고 있는 이준석은 12세에 골프를 시작 15세 때 호주로 골프유학을 떠났다. 제이슨 데이(호주)와 주니어 시절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보낸 이준석은 2005년 미국 세계 주니어 옵티미스트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 코리안투어 QT(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수석합격 그 이듬해인 2009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준석은 드라이버 입스로 고생했다. 2014년 한국 여성과 결혼하며 현재 1남1녀의 가장이다. 제네시스 상금 순위 41위, 포인트 순위 22위의 이준석이 첫날 좋은 성적을 올리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대회를 마치고 이준석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오늘 경기 소감은?
부족함이 없는 경기였다. 스윙은 지난 몇 주간 좋았는데 퍼트가 따라주지 않아 좋은 스코어가 안 나왔었다. 그래서 이틀 전에 테일러 메이드 스파이더로 퍼터를 교체했고 공식 연습 날 하루 사용해보고 느낌이 좋아 오늘 바로 사용했는데 나와 잘 맞았던 것 같다.

▲ 자신을 소개한다면?
골프는 12살에 시작했다. 부산 출신이지만 어린나이에 대전으로 이사를 가서 그곳에서 골프를 시작했다. 15살에 골프 유학 차 호주에 갔다가 호주 대표팀에 발탁됐다. 2008년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 수석 합격해 2009년에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그러나 데뷔 이후 드라이버 입스가 와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이후 시드를 잃었으나 2012년 다시 국내 무대에서 활동했다. 주로 호주와 아시안투어, 원아시아투어 중심으로 활동했고 KPGA 코리안투어는 간간히 참여했다. 점점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지만 정신적인 부분에서 골프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힘들었다. 그러나 작년 말 KPGA 코리안투어 QT를 공동 4위로 통과하면서 기술적인 부분과 정신적인 부분 모두에 있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올 시즌 튀는 성적은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경기하고 있다.

▲ KPGA 코리안투어에 대한 느낌은?
KPGA 코리안투어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한국 선수들 중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수들도 많고 실력과 경기력이 좋아 많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인 것 같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좋은 성적 내면 어느 투어를 가든지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회장 간 거리도 비교적 멀지 않아 좋다.

▲ 제이슨 데이와 호주에서 주니어 생활을 함께 했고 당시 제이슨 데이보다 잘 쳤다고 하는데?
제이슨 데이와 함께 주니어 생활과 호주 대표팀 생활을 같이 했는데 내가 더 잘 칠 때도 있었고 제이슨 데이가 더 잘 칠 때도 있었다. 몇 년 전에는 가끔 안부를 묻기도 했는데 지금은 거의 연락을 못하고 있다.

▲ 아시안투어에서 뛰는 것과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아시안투어를 비롯해서 해외에서 활동하는 것은 너무 힘들었다. 아시안투어는 KPGA 코리안투어보다 스케일이 작다. 아시아의 해당 나라에서만 물가가 조금 싼 편인데 이동 거리나 비용이 만만치 않다. 인도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의 음식과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 3번홀 샷 이글 상황은?
134m 정도 거리에서 9번 아이언으로 플레이했는데 그게 들어갔다.

▲ 결혼 스토리가 있다고 하는데?
10년 전에 호주 유학 시절에 지금의 아내가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길을 잃었다. 그때 아내가 내가 한국 사람처럼 보였는지 도움을 청했고 그게 인연이 되어서 2014년에 결혼하게 됐다. 지금은 3살배기 아들과 지난해 12월에 태어난 딸이 있다.

▲ 이준석에게 골프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골프는 마약과 같다.(웃음) 뗄래야 뗄 수 없는 느낌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2명이 생기니 현실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골프를 바라보는 것 같다.

▲ 왼손 팔뚝 부분에 문신이 있는데?
그렇다. 작년에 너무 골프가 안 되고 답답한 마음에 타투를 했다. 라틴어로 Spero, Spera다. 뜻은 숨이 붙어 있는 한 꿈은 이뤄진다. 라는 뜻이다. 멋을 부리기 위해서가 아닌 변화가 필요로 했다. 지금은 만족하고 있다.

▲ 남은 라운드 어떻게 경기할 것인지?
우승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금 자신감도 올라왔다. 다만 바람이나 비가 변수가 될 것이다. 컨디션 조절 잘 해서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호주 유학시절 제이슨 데이와 함께 한 이준석(사진제공=이준석)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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