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그래! 여행을 가고 싶으면 일단 떠나보는 거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지금 하고, 하루 한번은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려도 보고.

그래, 그래보는 거야.

망설망설, 망설이다 청춘 다 가고, 시간 다 가고, 인생이 다 가면 어떡할래.

친구들과 만나면 별별 얘기를 다 하지만, 나이테가 늘어날수록 미지의 세계처럼 위기감도 더해가니, 그 위기감은 곧 다가올 알 수 없는 ‘위험군’이란 말이야.

그래서 그런지 젊어서는 생각만 했던 일들을 불쑥불쑥 저지를 때도 있었다. 일단 저지르지 않으면, 일단 말 하지 않으면, 일단 행동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마음 속에만 쌓아놓다 보면 언젠가는 곪아터져 인생이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으니까. 영 고장 나서 고칠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

가끔은 낭만 고양이처럼 어지러운 뒷골목을 어슬렁어슬렁 거리기도 하고, 혹은 낯선 바닷가를 방황도 해보고, 행선지도 없이 기차를 타 보기도 하고, 그렇게 가끔은 마음을 자유롭게 내버려 두는 것, 한 번 해보는 거야.

인생 머 있니? 

커피 한잔의 여유, 꼭 그만큼의 여유면 되거든.

커피 한 잔의 여유

아득히 멀어지는 기억의 중심에서
먼지 쌓인 일상 외로워질 때
커피향 짙게 배인 카페 보나떼로 가고 싶네 

새빨간 하이힐의 유혹처럼 
오래된 샹송이 벽을 타고 흐르면
자아를 잊은 망각도 잠시 달콤하고
적막과 초조 사이
영혼과의 거리를 좁히는 한 잔의 커피는 
화해의  전령처럼 피로를 녹이겠지

강바람이 머리칼을 적시는 노을 길에
시골 버스 돌아나오는 소리

그리운 옛 사람도
빈 정거장에 남은 먼지 쌓인 세월도
더는 외롭지 않아 좋은
뜨거운
커피 한 잔의 여유 속으로 가고 싶네

박소향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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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소향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으로, 스마트폰 전자책문학 ‘파란풍경마을’의 시낭송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