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투어 4년차 오지현(21)이 지난해 이어 같은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첫 번째는 지난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에서 김해림 차지했으나 단일 개최코스로는 오지현이 처음이다.

25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아일랜드 리조트(파72, 6,522야드)에서 열린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천만원) 최종라운드 오지현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고 3언더파 69타를 치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67-72-64-69)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오지현은 4라운드를 진행하는 동안 보기는 1개, 버디는 17개를 잡는 실력을 보였다.

오지현은 이번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50점을 획득 134점으로 6위(기존 15위)로 수직 상승했다. 상금 랭킹도 이번 우승 상금 1억4천만원을 포함 총상금 2억4천2백11만 6천280원으로 10위(기존 20위)에 랭크됐다.

대회를 마치고 오지현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우승 소감?
시즌 초반부터 목표로 해왔던 이 대회에서 우승해서 정말 기쁘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서 더 기쁘다

▲ 어제만큼 파괴력이 안 보였다.
일단 배가 너무 고팠고(웃음), 함께 친 해림 언니가 너무 잘 쳐서 나도 모르게 부담도 느끼고 의식이 됐다.

▲ 올 초반부터 아버지(오충용, 50)가 캐디해주고 있다.
그렇다. 오늘 끝나고 나니 허리가 아프다고 하시더라. 원래 수동 카트를 사용하는데 오늘 중간에 고장이 나는 바람에 무리하셨다. 다음 대회에서 백을 매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 시즌 목표는?
첫 승을 해야 물꼬를 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1승이 목표였다.

▲ 지난해와 다른 클럽이나 스윙에 변화를 줬나?
클럽의 변화 없다. 한 용품사를 아마추어 시절부터 써오고 있는데 지금 쓰는 드라이버가 가장 나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거리도 늘었고, 방향성도 좋다. 스윙의 큰 틀도 바꾸지 않았지만 습관적으로 나오는 안 좋은 점들은 고치고 있다.

▲ 비거리는 늘었는지, 별도 하는 운동은?
비거리는 15~20야드 정도 늘었다.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또래보다 왜소한 편이고, 살이 찌면 둔해지는 스타일이라서 항상 지방을 줄이고 근력을 늘리려고 노력한다. 운동할 때는 순발력을 늘릴 수 있는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다.

▲ 대회 2연패가 가능했던 이유, 코스와의 궁합은?
이 코스를 좋아한다. 양잔디이고 전장이 긴 편이라서 내가 좋아하는 코스다.

▲ 우승 상금 사용처는?
지난 시즌 끝나고 면허를 땄다. 부모님께 차사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우승하기 전에는 안 된다고 하셨다. 한 번 다시 상의해 봐야 하지 않을까?

▲ 올 시즌 초반 성적이 잘 안 나왔다. 어떻게 극복했나?
작년 같은 경우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난 후에 9월부터 흐름이 끊겨 시즌 끝날 때까지 힘들었다. 올해는 시즌 초반에 성적이 안 나왔지만 지난 대회부터 감이 많이 올라왔다. 그냥 나를 계속 믿었더니 좋은 성적 따라온 것 같다.

▲ 우승이 일찍 나온 것 같은가?
적당한 시기에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 대회 타이틀 방어를 정말 하고 싶어서 욕심을 많이 냈다

▲ 올해 흐름은?
사실 몸이 튼튼한 편이 아니다. 조금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스트레스성 위염에 걸릴 정도로 컨디션의 기복이 심한 편이다. 올해는 운동도 많이 했고 준비 많이 했기 때문에 컨디션 흐름이 괜찮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 흐름 끊기지 않도록 열심히 할 예정이다.

▲ 2연패 달성 비결?
내 구질이 드로우다. 근데 이 코스가 드로우 구질인 선수에게 편한 세팅으로 되어 있었다. 한국여자오픈도 약간 그랬다. 그래서 성적이 좋았다.

▲ IQ가 좋다고 들었다.
143으로 중학교 때 측정한 IQ다. 골프 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기 전까지는 공부도 열심히 했다.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 코스 공략할 때 수학적, 과학적으로 접근 하나?
그렇다. 미스샷을 해도 어디에 할 때가 파 세이브 확률이 높을지 생각하고 플레이 하는 편이다.

▲ 1타차 선두로 달릴 때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전반에는 코스 공략한대로 게임을 풀어나가면서 내 플레이를 했다. 후반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실수들이 몇 번 나왔지만 잊으려고 노력했고, 파로 잘 막아 낼 수 있었다.

▲ 데뷔 이후 다음해부터 매년 1승씩을 기록하고 있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흐름을 이어가는 법을 잘 몰랐다. 첫 승했을 때는 시즌 막바지 대회여서 감을 잃었고, 작년에 우승하고 나서 중국 대회에 불참하면서 경기력을 잃었다. 올해는 다음주 대회도 있으니 최대한 좋은 흐름을 오래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거리가 줄었던 이유?
시즌 초반에 페어웨이 적중률이 떨어지면서 정확한 티샷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겼다. 그랬더니 거리가 줄었다. 심리적인 부담을 떨쳐내고 다시 세게 치면서 거리도 나고 오히려 방향성도 좋아졌다.

▲ 우승 전 후 목표 변화는?
우승 전 목표는 1승과 동시에 타이틀 방어였다. 이 대회를 통해 목표를 이뤘으니 다음 목표는 꾸준히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체력, 기술 모든 면을 더 갈고닦아 2승을 기록하는 것이다.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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