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향 시수다 34회] 모든 것 훌훌 버리고 

그 며칠 제주에서 행복했노라! 박소향 시인l승인2017.06.19l수정2017.06.1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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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조난신호를 보내던 마음에 보답하듯 향한 제주.매너리즘과 스트레스에 빠져있던 자신을 힐링하기 위해 제주를 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없는 것 같지만, 있는 것 같은 전설의 섬 이어도를 품고 아직도 수백 명의 해녀가 아득한 숨을 내뿜으며 살아 가는 섬. 까만 현무암으로 쌓은 돌담은 아무렇게나 막쌓은 줄 무늬처럼 경계를 이루지만, 견고한 가림막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듯 신비로웠다.

숭숭 뚫린 돌과 돌 사이 저쪽 풍경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여유로움은, 낯선  이방인의 마음을 느슨하게 잡아당기는 듯 평화로웠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층층이 푸른 골을 만들고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 위로 머흘머흘 매지 구름 한꼬집 머뭇거리다 사라진 후 저 멀리 제주의 중심을 받치고 선 한라산이 제왕처럼 나타났다.

비릿함으로 가득 채워진 안개가 신비스런  풍경을 만들어내는 저녁, 검푸른 파도가 불빛에 반사되어 홀리 듯 다가서는 제주의 밤 바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로 가는가 보다. 

모든 것  털어버리고 떠나 온  마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기꺼이 짧은 시간들을 실컷 우려먹게 해 준 제주가 그리고 훌쩍 떠난 여행 내내 고마웠다.

'그 며칠 제주에서 행복 했노라' 

 

고혹의 몸짓으로 
그 물빛에 
흔들리기만 했지 

움직임 없는 그 움직임 
소리도 없는 그 소리 

어느 날 
정적의 이름을 깨고 
백사장에 몰려 와 
너는 내 노래의 파도가 되었지 

끝없는 사랑의 깃을 펄럭이며 
공허한 낮과 밤을 
슬픔으로 흩어 놓고 

잠도 잊은 네가 
비상하고 있는 그 고독은 
아무도 피해 갈 수 없는 
열정인가 빛인가

박소향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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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으로, 스마트폰 전자책문학 ‘파란풍경마을’의 시낭송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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