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이제 좀 쉬고 싶다.'”

“그래! 너도 이제 쉴 때가 된 거야.”

그동안 열심히 살았으니 방전될 때도 되었지. 친구가 하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어느 날 몸과 마음이 추락하면서 위태위태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사표를 던지자. 삶의 경계를 넘어 무엇인가 나를 위험하게 하는 어떤 확신이 든다면 말이다.

언젠가 한 번은 통쾌하게, 자신만을 위한 결정의 순간 마음의 모든 껍데기는 사라질 것이고, 그 결정의 모든 몫은 다른 하나의 치료제가 될 수 있을 테니까.

“잘 했어. 넌 좀 쉬어야 돼. 지금이 그 때인 거야.”

꽃잎 지는 밤, 언젠가는 허무해진 것들도 그리워지는 때가 오겠지. 하지만 가끔은 자신의 인생을 위한 사직서를 던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건 바로 나를 찾아 떠나는 또 다른 시작이니까.”

꽃잎 지는 밤

허무해진 것들에 대해
차마 입을 뗄 수 없어서
이 밤 꽃이집니다

터져버린 꽃잎들이 어디론가 사라지기 전
살아 있는 것들을 더 사랑하고
진정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나를 만날 수 있을까

마음의 문을 열면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비워진 가슴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생채기를 내고 숨어버린 무수한 날들이
밤비에 쏠려 강으로 흘러가 버리고
기도의 무게만큼 불어 난 아침에
새로운 삶이 노래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버리지 못한 것은 자신뿐이란 것을 알았을 때
이내 침묵하는 미움과 작별을 고하고
꽃처럼 꽃잎처럼 그 환한 길에 서서
사랑스러운 나와 손 잡을 수 있을까

허무해진 것들에 대해 차마 입을 뗄 수 없어서
이 밤 꽃이 지지만
그 시간이 흐른 뒤에야 나는 누구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 문을 열면
아름다운 내가 보입니다

박소향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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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소향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으로, 스마트폰 전자책문학 ‘파란풍경마을’의 시낭송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