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009년 프로데뷔 8년 만인 올해 정규투어에 출전한 첫날 늦장 신인 이나경(27)이 선두자리를 꿰찼다.

12일 수원CC(파72, 6,494야드, 경기 용인)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제10회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천만원) 첫날 이나경은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고 8언더파 64타로 깜짝 단독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자 장수연이 최종라운드 때 기록한 65타 코스레코드를 1년 만에 경신하며 코스레코드 상금(3백만원)도 받았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드림투어(2부 투어)에서 활동한 이나경은 드림투어 5차대회에서 2위 기록이 최고 성적이다. 한편 지난 겨울 응시한 시드전에서 54위로 통과 K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올해 정규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25위에 오른 것이 최고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 '이나경'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했다.

대회를 마치고 이나경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첫날 경기소감은?
나이는 많은데 이번에 루키로 처음 올라왔다.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수원이 집인데 가까운 골프장에서 좋은 성적이 나와 기분이 좋다.

▲ 거리가 많이 나왔다. 어느 정도인가?
평균 265야드 이상은 친다. 아직 대회를 치르면서 나보다 거리가 멀리 나가는 선수는 없었던 것 같다.

▲ 김세영이나 박성현 등 국내 장타자와 경기할 때도 그랬나?
세영이가 드림투어 뛰었을 당시 내가 조금 더 나갔었고, 박성현 프로는 같이 쳐 본 적이 없다.

▲ 현재는 김민선5가 KLPGA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같이 치면 어떤 느낌일지?
올해 루키이기도 하고 이름을 아직 알리지 못해 많은 분이 나를 모르지만 같이 칠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 있다.

▲ 스윙이 굉장히 유연하다.
유연한 체질인 것 같다. 연습할 때 코치들도 항상 유연한 편이라고 한다.

▲ 골프를 시작한 계기는?
아버지가 골프장 총무과에서 근무 초등학교 6학년 때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할 수 있었다.

▲ 이번 코스는 처음인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 상당한 장타자인데 오랫동안 성적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티샷이 미스가 나면 크게 밀리는 편이다. 해저드나 OB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수원CC는 크게 미스샷이 날 만한 코스가 아니라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 선수생활하면서 가장 잘 쳤을 때 스코어는?
공식대회 6언더파가 가장 잘 쳤던 성적으로 기억한다.

▲ 8언더파 단독 선두다. 어떤지?
골프가 평균 3일 게임이다 보니 하루 잘 친다고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치고 올라가서 이름을 알리고 싶다.

▲ 삼천리대회가 열렸던 88CC와 비슷한 코스인데 성적의 차이가 있다.
삼천리대회가 아무래도 정규투어 올라와서 처음 참가하는 대회이다 보니 많은 것이 낯설었다. 대회장 분위기나 캐디와의 호흡 등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 적응하는데 의미가 컸다.

▲ 드림투어 도중 2년 간 쉬었다. 무엇을 했나?
골프장에서 연습생 일도 하고 레슨도 했었다. 선수생활과 일을 조금씩 병행했었는데 당시에는 일하는 것이 더 재밌었다.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볼을 친다는 것이 좋았다. 마음 편하게 대회를 뛰니까 일을 병행했을 당시에 드림투어에서 좋은 성적도 해봤다.

▲ 다시 투어로 돌아온 계기는?

선수로서 아쉬움이 남았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잘 쳤을 때 성취감, 쾌감이 그리웠다. 일하는 것도 만족스럽지만 함께 투어를 뛰었던 동료 선수들도 보고 싶고 다시 대회도 뛰고 싶었다. 부모님께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

▲ 올 시즌 목표는?
시드유지다. 시드전을 다시 가고 싶지 않다. 그다음은 우승이 목표지만 이나경이란 이름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 이 시간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
퍼트 약간 하고 연습장가서 드라이버 연습도 할 것이다.

[주요 홀별 상황]
1번홀(파4, 377야드) D→76야드 54도 웨지→핀 우측 1.5m 1퍼트 버디
4번홀(파5, 533야드) D→3W→21야드 54도 웨지→핀 뒤 0.3m 1퍼트 버디
5번홀(파3, 164야드) 8i→핀 뒤 1m 1퍼트 버디
7번홀(파4, 341야드) D→6야드 54도 웨지→핀 뒤 1.5m 1퍼트 버디
8번홀(파5, 522야드) D→4i→6야드 58도 웨지→핀 좌측 2m 1퍼트 버디
11번홀(파5, 481야드) D→191야드 4i→그린 앞 벙커 21야드 58도 웨지→핀 좌측 0.3m 1퍼트 버디
16번홀(파3, 167야드) 5i→핀 우측 1m 1퍼트 버디
18번홀(파4, 413야드) D→103야드 50도 웨지→핀 앞 0.2m 1퍼트 버디

사진제공=KL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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