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골프 심리학] 스윙에 대한 집착 “아직도 스윙 생각이냐?”

불안과 두려움 ‘헤어나지 못하고 매달려 있는 장애’ 이종철 프로l승인2017.05.05l수정2017.05.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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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만 하고, 언제 열심히 할 것인가? 스스로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로 힘들어 한다면 자신을 한번쯤 돌아볼 일이다.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어떤 것에 마음이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한 상태, 분별없이 탐내고 매달려 있는 상태, 우리는 이것을 집착이라고 이야기한다. 집착은 ‘무의식에 있는 나’가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증거이다. 두렵기 때문에 헤어나지 못하고, 불안하기 때문에 매달려 있는 것이다.

이는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된 심리적 장애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내면의 믿음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확신을 가질 수 없고 무슨 일이든 망설이고 결단을 두려워한다.

이러한 심리상태는 각종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자아내면서 매슬로우(Maslow)도 말한 바 있는 안전에 대한 욕구를 들어낸다. ‘무의식에 있는 나’는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고 어디엔가 소속되기를 희망한다. 그리하여 타인에게 의지적 성향을 보이고 누군가 나를 통제해주길 바라기도 한다.

끊임없이 안전을 갈망하는 이러한 심리상태에서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 ‘나의 판단이 자유로운 일’ ‘내가 결단할 수 있는 일’들을 만나게 되면 손에서 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집착이다. ‘무의식의 나’는 비로소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게임 중독, 알코올 중독, 섹스 중독, 도박 중독 등 각종 중독들이 이러한 현상을 대변하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행위자체를 탓하기보다 근본적인 심리상태를 점검하고 이를 치료해나가야 한다.

나 역시 골프를 하면서 한동안 인터넷 게임 중독에 빠져 있었다. 밤을 새워 게임을 하고 이른 아침 즈음하여 PC방을 나선다. 그리고 대낮까지 늘어져 잔다. 생활이 정상적일 수 없고 골프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심지어는 24시간 이상 게임을 한 적도 있다. 졸음이 몰려와 천금만금의 눈꺼풀을 들어올리기조차 버거웠지만, PC방을 나서기가 싫었다. 게임을 하고 있을 때만큼은 현실에서 맛볼 수 없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기에 컴퓨터 앞을 떠나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PC방을 나서는 순간에는 현실이라는 달갑지 않은 공기가 심장을 죄어왔다. 왠지 모르게 엄습하는 공포감과 두려움, ‘무의식에 있는 나’는 낭떠러지 앞에 서있던 것이었다. 아파했던 과거의 나를 돌이켜보는 지금 이 순간, 나의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나는 그 중심에 바로 낮은 자존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불안에 의한 집착 증세는 골프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본능적인 감을 100% 활용하지 못하고 골프를 머리로 하려드는 선수들에게서 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스윙 메커니즘에 빠져 있는 선수들이 바로 이러한 집착 증세의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선수들이 바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내면의 믿음(본능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기술의 완벽을 꾀하고, 연구하고, 확인하고, 찍어보고, 이렇게 스윙기술에 집착하는 것이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그 불안과 초조감에 휩싸이기 때문이다. 실수라도 나온다면 더욱 세밀한 분석을 시도하고, ‘더욱 열심히’라는 다짐 속에 자신을 혹사시킨다. 악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무의식에 있는 나’는 만신창이가 되어버린다.

골프선수들끼리 흔히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아직도 스윙생각이냐?”

그렇게 스윙생각만 하고, 언제까지 열심히만 할 것인가? 아직도 그것이 ‘열심히’로 포장될 수 있는 당연한 노력이라 생각되는가? 스스로 ‘나는 열심이다’라고 생각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로 힘들어 하는 선수들은 자신을 한번쯤 돌아볼 일이다.

이종철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석사 졸업, 박사과정(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전공)
現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골프부 코치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상담사
의상협찬 : 마헤스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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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골프, 마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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