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는 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킹스반스 링크스(파72·7천150야드)에서 열린 EPGA(유럽프로골프협회) 투어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 2라운드 12번홀에서 퍼팅을 앞두고 개가 공을 물고 달아나는 보기 드문 상황을 경험했다.
이글 퍼트를 위해 라인을 읽고 있던 중 사건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개 한 마리가 그린으로 달려와 케이시의 공을 입에 물고 도망쳤다.
케이시는 개에게 공을 홀 쪽으로 가져오라고 손짓했지만, 개는 공을 그대로 달아나버렸다.
결국 갤러리 중 한 명이 13번홀 쪽에서 개가 물고 있던 공을 되찾아줘 원래 공으로 경기를 속개했다.
황당 사건을 겪은 케이시는 12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했으며 경기가 끝난 뒤 개에게 공을 선물로 줬다.
케이시는 “12번홀에서 티샷을 할 때부터 개가 처음 나타나 그린까지 쫓아왔다”며 “9ｍ짜리 이글 퍼트를 앞두고 라인을 살펴봤는데 갑자기 개가 공을 물고 13번 홀 쪽으로 달아나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공을 찾은 곳에서 경기를 재개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순간 공황에 빠졌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날 경기에서 케이시와 팀을 이뤄 ‘골프 선수’ 폴 맥긴리(45·아일랜드),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7·아미국)와 함께 포볼 경기를 진행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우리 조에서 많은 일이 있어서 즐거웠다”며 “개가 나타난 뒤 내 티샷이 330야드나 날아갔기 때문에 행운을 준 것 같아 데리고 다니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6번홀에서 펠프스가 46m짜리 이글 퍼팅을 성공시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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