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병국 위원] 송수복 시인의 시심(詩心) 숨결은 따뜻하면서도 잔잔하다. 원시림의 이슬처럼 꾸밈없는 시어 (詩語)속에 삶의 고단함이 투명하게 박혀 있지만, 그조차 아름다운 생명의 소리로 다가온다. 삶의 질곡을 송편처럼 빚기도 한 송 시인은 늦깎이 시인이다.

만 65세에 입문한 시의 세계를 자신의 둥지로 틀어 앉으면서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찾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칠십 년 희로애락은
가슴 속에 숙성된 언어로
푸르른 사월의 시가 되어
사랑으로 무르익으니
끝내 꿈은 이루어지더라

사월의 시 중에서, 자신의 삶과 시혼(詩魂)을 하나로 풀어낸다.
“시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때로는 무섭고 두려웠지만, 시를 한 편씩 쓸 때마다 발견하는 자아(自我)가 계속 도전하게 했다”는 송 시인은 첫 시집 《황혼의 숲길에》 출간 소감을 ‘행복’이라는 말로 대변했다.

시문학에 입문하면서 어려웠던 지난 삶조차 아름답게 느껴졌다는 송 시인은 지난 7일 고희연에서 출판기념회도 함께 가졌다.

정병국 위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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