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라인드와 의류 후원계약 조인식을 마치고 왕정훈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사진제공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골프타임즈)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EPGA(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활동하는 왕정훈(22)이 한국 토종 브랜드 애플라인드와 23일 한국프레스센터(서울 중구)에서 의류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남자 세계랭킹 42위 왕정훈은 조인식 이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2승 이상과 톱10이 목표라고 밝혔다.

후원 계약 조인식을 마치고 왕정훈과 가진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올해 마스터스 출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별도 준비하는 것이 있다면?
특별히 준비하는 부분은 없다. 평소 출전했던 대회들과 같은 대회라고 생각하지만 많이 설레기는 하다.

▲ 3월 큰 대회 출전이 예상된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데 톱랭커로서의 자부심이 있는지?
큰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태극 마크를 생각하면 영광스럽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자신감도 많이 올라온 상태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 올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시즌 목표는 무엇이며 세계랭킹 목표도 있는지?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것이지만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 2승을 했기 때문에 2승 이상 하는 것이다.

▲ 목표 2승에 PGA투어 우승도 포함되는지?
물론이다. PGA투어와 EPGA(유럽프로골프) 투어를 합쳐 2승 이상을 거두고 싶다. 가능하면 PGA투어에서 우승하면 좋겠다.

▲ 미국 무대 도전에 앞서 전속팀은 구성했는지? 세계랭킹 상승과 함께 달라진 느낌이 있다면?
전속팀은 따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캐디와도 호흡이 잘 맞는다. 대우를 잘 받고는 있지만,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은 없다.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면서 초창기보다는 매우 편해졌다.

▲ 필리핀 유학, 빠른 프로 데뷔 등 남다른 성장 과정이 있었는데 골프에 어떤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나?
어렸을 때 고생을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난날 고생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떠돌았던 것이 유러피언투어 등 투어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고생은 했지만 지금은 보상받는 느낌이다. 당시 아버지의 결정 때문에 많이 고생했는데 지금은 감사하다.

▲ 최근 두 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전혀 문제없었다. 골프는 항상 1등만 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좋지 않은 결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결과가 있어서 우승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때 타이거 우즈를 봤나?
우상이었던 타이거 우즈를 볼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잘 치기를 바랐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우즈는 다시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유럽 투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는?
예전에는 타이거 우즈 말고는 좋아하는 선수가 없었다. 유럽 투어에서 좋아하게 된 선수는 그레엄 맥도웰이다. 함께 플레이하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친근하게 먼저 다가와 준다. 인간적으로 좋아하게 된 선수다.

▲ 작년 유럽 투어 활동하면서 몇 개국 또는 이동 거리는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마일은 모르겠고 대략 작년에 20개국 정도 다녔다. 나에게 있어 발자취다. 예전부터 많이 돌아다녀서 그런지 힘들지 않다. 특히 아프리카나 중동지역 날씨가 나와 잘 맞는다. 그곳에서 퍼트 등 숏게임도 잘된다.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나에게 맞는 코스가 있는 것 같다.

▲ 국내에서 ‘골프 유목민’이라는 별명이 있다. 해외에서는 어떻게 부르는지?
골프 유목민이라는 별명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 한다. 해외에서는 부끄럽지만 ‘코리안 스나이퍼’라고 불러준다.

▲ 유러피언투어에서 함께 활동했던 안병훈은 PGA투어에 진출했다. 조언은 있었나?
(안)병훈이 형이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어서 조언은 없었지만 꼭 PGA투어에서 함께 뛰자고 말했다. 나도 빨리 도전하고 싶다.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면 큰 시합을 많이 나갈 수 있어서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빨리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 출전 대회인 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톱10 또는 우승을 노리고 있다.

▲ 우승한 3개 대회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대회를 꼽자면?
3승 모두 소중하다. 첫 승의 모로코 대회(하산 2세 트로피)가 내 마음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다. 그 우승이 없었다면 내가 3승이나 기록했을까 싶다.

▲ 3년 뒤 올림픽에 대한 계획은 있는지?
아직 내년 계획도 제대로 고민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3년 뒤는 생각을 안 해봤다(웃음).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온다면 반드시 참가하고 싶다.

▲ 한국 대회 출전 계획은 있는지?
한국 대회도 출전하고 싶다. 해외에 큰 대회도 많고 PGA투어 진출을 노리고 있어 스케줄을 맞추기가 어렵다. 기회가 된다면 꼭 출전하고 싶다.

▲ 골프 꿈나무들에게 조언한다면?
아직 나 자신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언이라고 하기엔 어색하다. 다만 골프 꿈나무들은 시선을 넓게 보고 골프를 오래 쳤으면 좋겠다. 이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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