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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골프 공 치는 소리보다 새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리우 올림픽의 금밭을 일군 바하다 치주카 올림픽 파크골프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운치가 있다는 말인지 아니면 골프를 외면한다는 것인지.

한국의 박인비가 지난 8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떠난 현장은 적막만 감돌고 있다고 한다. 박인비의 골프 금메달 덕에 한국은 9개의 금메달로 한자리수인 8위에 랭크됐지만 골프에서 금메달을 못 땄다면 두 자리 수인 11위로 내려앉았을 뻔한 리루 올림픽에서 한국에게는 의미가 있는 골프장이다. 더구나 112년 만에 골퍼를 받아들이고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시킨 리우 바하다 치주카 올림픽 파크골프장 즉 리우 골프 코스엔 골퍼들의 플레이가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림픽이 끝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골프 경기가 열린 리우 바하다 치주카 올림픽 파크 골프장은 사실상 방치됐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올림픽을 앞두고 리우 서부지역 비치 옆에 만든 이 골프장은 미국의 유명 골프 디자이너인 길 한스가 설계했다. 1천900만달러(약 223억원)를 들였지만 올림픽 기간에만 반짝 호황을 누렸다.

올림픽 이후 국내외대회는커녕 현지인조차 외면해 '하얀 코끼리(돈만 많이 들고 더는 쓸모는 없는 것)'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고 전한다.

국제규모의 대회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큰 행사가 치러지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급조된 시설물이 나중에 활용도를 찾지 못하고 활동도가 낮은 공룡시설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른 용도로 전환해서 그 명맥을 이어가긴 한다.

잘 지어놓은 골프장이 찬밥 신세가 되고 내장객들은 고작 라운드보다는 드라이버 연습만 한다고 전한다. 덩달아 골프 코스는 보수를 이유로 출입이 통제되고 클럽 하우스는 텅 비었다.

이렇게 되면 또 근본적인 이야기가 튀어 나오기 마련이다. 이 골프장은 설계 때부터 논란이 됐다고 한다. 생태보호지역으로 묶인 곳을 골프장으로 만들었고 그 옆에 호화 아파트를 짓도록 해 특혜 의혹도 나왔다고 지탄의 화살은 돌아가고 있다.

환경 단체들은 ‘정부가 법을 어기고 생태보호지역에 골프장을 만들어 부자들의 배만 불려준다’며 소송을 걸기도 했다. 아직도 골프장은 세계 어느 나라 소위 올림픽을 치른 선진의식의 나라에서도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골프인식이 자본주의의 첨단에 서 있는 국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건 아닐까? 국가 정책과 자본의 논리가 상충하는 그 사이에 항시 골프가 끼어 있다는 사실에 가슴 아프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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