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듀 미현] ‘슈퍼 땅콩’ 김미현 은퇴

▲사진=LPGA 통산 8승을 올린 ‘슈퍼 땅콩’ 김미현이 오는 10월 19일 인천 스카이72GC에서 열리는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끝으로 은퇴한다.[사진제공=AP/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8차례 우승한 ‘슈퍼 땅콩’ 김미현(35)이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를 끝으로 16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LPGA KEB·HanaBank Championship)’의 대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7일 “김미현이 이 대회를 은퇴 경기로 삼겠다는 뜻을 알려와 초청 선수로 출전하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10월 19일부터 사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오션코스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중 유일하게 LPGA 투어 대회다.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미현은 LPGA 투어 사무국에 은퇴 경기 의사를 밝히며 LPGA 사무국에서 이번 대회 조직위측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해 은퇴 경기가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김미현은 1996년 프로로 전향해 KLPGA 투어에서 활약한 3년 동안 통산 11승을 쌓았다.

1999년에는 LPGA 투어에 도전해 데뷔 첫 해에 스테이트팜 레일클래식과 벳시킹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김미현은 2007년 셈그룹 챔피언십까지 통산 8승을 올리며 통산 862만달러(약 96억5000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하지만 이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박세리(35·KDB금융그룹), 박지은(33·은퇴)과 함께 90년대 후반 LPGA 투어 진출한 한국낭자군 1세대로 활약한 김미현은 155㎝의 작은 키로 인해 ‘슈퍼 땅콩’이란 별명을 얻었다.

신체적인 단점에도 아이언 샷 버금가는 정확도를 자랑하는 ‘우드 샷’과 정교한 쇼트 게임을 앞세워 투어에서 매 대회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미현은 2008년 12월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이원희(31·용인대 교수)와 결혼했고 2009년에는 아들을 낳으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까지 꾸준히 대회를 출전했으며 2011년에 LPGA 투어 19개 대회에 나와 9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10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단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과도한 오버스윙으로 인해 최근에는 발목과 무릎 등 부상으로 이어지면서 올해는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1월 왼쪽 발목수술을 받은 김미현은 그동안 재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으나 스윙 시 수술 부위에 대한 통증이 지속돼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김미현은 현재 인천 남동구 고잔동에 대규모 연습장인 ‘김미현 골프월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은퇴 후에는 ‘김미현 골프아카데미’를 설립해 주니어 육성 등 지도자 생활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한국낭자군 1세대 3인방 가운데 박지은은 오는 11월 결혼계획을 발표하며 지난달 이미 은퇴를 선언했고 박세리는 지난 23일 KDB대우증권 클래식 2012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