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골프 심리학]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경훈의 완벽주의②

‘완벽한 스윙=좋은 점수’ 이루어질 수 없는 꿈 이종철 프로l승인2016.11.30l수정2016.11.3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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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 성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이 우선되어야 한다. 골프공은 늘 생각한대로 가지 않고 완벽하지 않아도 우승할 수 있다는 긍정 마인드 필요...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골프에서는 완벽주의자입니다. 지난해까지 생각하기를 샷과 컨디션이 모두 완벽해야 하고 드라이버샷, 아이언샷이 정확하게 똑바로 날아가고, 쇼트게임과 퍼팅 등 모든 면에서 정석대로 해내야 우승을 할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실수에도 무너졌죠. 저는 특히 스윙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스윙에 대한 완벽함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구질과 방향 등 모든 부분에서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연습을 합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면서 한국오픈을 2연패한 이경훈의 이야기다. 이경훈은 한국체대 재학 중 국가대표를 지낸 엘리트 선수였다. 당시 이경훈은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신체조건도 좋은 편이었고 파워도 좋았다. 하지만 이경훈은 큰 시합에 출전할 때면 될듯하면서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는 이경훈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톱(top)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를 의아해했다. 그 때부터 이경훈의 골프멘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기적인 상담을 제안했다.

골프선수들이 자신의 경기에 결과가 좋지 않으면 심리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찾기 보다는 대체로 기술적인 부분에서 문제점을 찾으려 한다. 사실 ‘대체로’라기 보다는 거의 모든 선수들이 그렇다. 역시나 이경훈도 자신의 특정 동작을 만족스럽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필자가 판단하기로는 동작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문제가 있다면 이경훈 선수의 완벽주의 성향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자신의 성향이 스스로를 옥죄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체 스윙에서만 문제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골프를 잘한다는 것은 스윙의 완벽함에 있는 것이 아니고, 점수를 잘 내는 일에 있다. 자칫 ‘완벽한 스윙=좋은 점수’라는 공식을 누구나 기대하겠지만 사실 이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완벽한 스윙’이란 결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완벽한 스윙’이 존재 한다면 그 누구도 OB를 내지 않아야 하고, 그 누구도 쓰리퍼팅을 하지 않아야 한다.

사실 이러한 완벽주의 성향은 자신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다. 대체로 자신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며 비판적이다. ‘나는 부족하다’ ‘나는 감이 없다’ ‘나는 무능하다’와 같은 무의식의 생각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비하할 뿐만 아니라 무언가에 대한 결핍을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이 바로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면서 완벽주의 성향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자칫 ‘성실하다’ ‘열심이다’는 말로써 포장되기도 하고 ‘연습벌레’라는 별명을 갖기도 한다. 옆에서 보고 있자면 그렇게 열심히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진실은 자신의 결핍을 ‘노력’과 ‘열정’으로 감추려 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작 본인은 이 사실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따라서 이러한 완벽주의 성향을 벗어 던지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우선되어야 한다. ‘나는 실력 있는 골퍼다.’ ‘나는 감이 좋은 선수다’ ‘나는 잘 해낼 수 있다’와 같은 긍정마인드 필요하다. 그리고 스윙이 완벽해질 수 없음을 인정하고, 골프에 대한 종목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이 말인 즉슨 공이 똑바로 가지 않아도 파(par)를 할 수 있고 버디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한다는 말이다. ‘코스공략, 코스운영(course management)’이라는 말이 나온 연유는 골프공은 늘 생각한대로 가지 않기에 그것을 감안한 플레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일본 투어에 참여하고 있던 이경훈은 같은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경태 선수와 경기를 같이 하게 되었다. 김경태 선수는 경험도 많고 워낙 유명한 선수이기에 이경훈은 선배의 사소한 한마디 조언도 귀담아 듣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조언은 플레이가 완벽하지 않아도 우승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경훈은 그제야 자신의 완벽주의를 돌아보게 되었고 골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

아직도 완벽한 스윙을 갈망하면서 아침부터 밤이 되도록 연습장에 매달려 있는 선수라면 또는 많은 훈련으로 부상이 잦은 선수라면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 이경훈이 한국체대 재학중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필자와 함께

이종철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석사 졸업, 박사과정(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전공)
現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영국을 입다! European Neoclassic 위프와프골프 소속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골프부 코치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상담사
의상협찬 : 위프와프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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