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주인은 어딜갔나? 근데 여기서 주인은 누구인가? 이 사료를 제공한 사람이 주인인가? 주어진 사료를 먹는 고양이가 주인인가?

이것은 실제적인 관계양상보다는 인간의 관념으로 투닥투닥 맞춰버린 관념적인 인식일 뿐인가.

쉽게 시장에서 사료를 사다 고양이에게 주고 노동의 댓가없이 쉽게 먹이를 먹는 고양이는 저렇게 공짜로 먹이를 먹으면서 무엇을 제공해야하나. 닭처럼 살점을, 개처럼 순종을, 판매해서 재화를 추구하는 것도 아닌데 근데 저 찬란한 먹이 제공에서 고양이의 야성을 박탈해버린 죄는 누가 감당해야할 몫인가.

저 먹이에서 쥐도 사냥술도 모두 놓쳐버리고 정적인 동물이 되어간다. 전혀 쥐를 잡지 않고 배부른 고양이는 쥐를 힘들게 잡을 필요도 없었다. 누가 그들의 생존방식을 무너뜨리는가. 생태계 먹이 사슬의 순환 고리를 무너뜨리게 하는가.

나중엔 고양이가 길 가다가 쥐와 막딱뜨리면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거나 쥐가 낯선 동물과의 상관관계를 망각하고 고양이 수염을 툭툭 칠 수도 있는 상황이 될 세상이 올지도 모른다.

‘고양이 너 잘해! 다음에 만나면 그냥 안둔다’고 협박할지도 모른다. 이젠 자연의 이치를 모두 인간의 잣대로 재고 인간의 방식으로 만들어 가고 마는 게 참 불안하고 슬프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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