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스카이72 골프장(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첫날 전인지, 박성현, 리디아 고가 5번홀 페어웨이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사진제공 KLPGA=골프타임즈)

[골프타임즈=임경 프로] 이제 20~30년 한국골프 역사가 서양골프를 넘어서 동양인 체형에 맞는 골프를 구사하는데 있어서는 무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세상에 노력을 해서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하체 위주의 교과서 골프를 탈피해서 동양인의 체형에 맞게 상체 위주의 골프스윙도 가능하다.

어쨌든 양궁이나 펜싱도 서양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한국인에 맞는 한국형 스포츠로서 올림픽에서 효자 종목이 됐다. 스포츠는 운동에서의 메달 획득뿐만 아니라, 스포츠기구 산업화 경제 발달에 도움이 된다. 양궁에서 활의 국산화는 전 세계가 품질을 인정하고 사용한다. 한국골프도 머지않아 선수의 선전과 더불어 골프국산화에 경제 발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하지만 LPGA 선전에 있어서도 아직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것은 서양골프를 넘어서는 그 무엇이 없다는 생각이다. 이제 동서양의 관문인 한국을 시작으로 동남아를 넘어서 거대한 인적자원이 있는 중국이 골프라는 스포츠가 자리를 잡으면 어떠할까 생각해본다. 지금의 LPGA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 한국선수의 선전은 서양골프를 넘어서는 그 무엇이라기보다는 단지 한국특유의 악착스러운 기질에 의존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보기 좋게 타개하려면 현재의 축적된 골프기반으로 한국에서도 50대 이후의 장수골퍼도 나오고 엄마골퍼의 출현이 있어야 한다. 서양골프를 넘어서 그 무엇이 만들어지면 선수층을 더 두텁게 할뿐더러 여성이면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남성이면 군대도 가고 정신수양과 체력단련도 하고 학생들은 충분히 공부도 해야 한다는 게 꿈일까?

아직까지 우리만의 그 무엇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미국의 한 주 크기만한 조그마한 땅덩어리에 체구는 서양인의 비해서 작다. 어느 것 하나 유리할 것 없다. 그곳에서 지금의 한국골프의 역사는 단지 기적이다. 하지만 지금의 기적을 기적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 봐야 할 숙제가 던져진 것이다.

임경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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