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역전의 명수’ 브랜트 스니데커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1000만달러의 사나이’가 됐다.[사진제공=AFP/연합뉴스]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1000만달러의 사나이’가 된 ‘역전의 명수’ 브랜트 스니데커(32·미국). 스니데커는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사실 이번 시즌 1000만달러가 걸린 PGA(미국프로골프협회) 투어 페덱스컵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7·미국)나 세계 남자 골프 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 같은 ‘신·구 골프 황제’의 자존심 대결에만 관심이 집중되며 스니데커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1000만달러의 주인공이 된 스니데커에게 감동의 그린 스토리가 전해지고 있다.
페덱스컵 랭킹 5위였던 스니데커는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이 열리기 전 애틀랜타주의 한 병원을 찾았다.
스니데커의 스윙 코치 토드 앤더슨의 아들 터커가 이달 초 큰 교통사고를 당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말로는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터커를 본 스니데커는 “내가 매킬로이를 꺾을 수 있을까?”라고 물어봤다.
이에 터커는 한쪽 눈을 찡긋해 보이며 스니데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우승 뒤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 나서기 전에도 병원에서 터커를 만나고 왔다. 지금 혼수상태인데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며 말했다.
또한 스니데커의 아버지 래리 스니데커도 투병 중에 경기장을 찾아 아들 경기를 응원했다.
스니데커의 아버지는 지난해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라 건강이 좋지 않지만 비행기를 타고 대회장을 찾아 응원했다.
스니데커는 응원의 힘으로 연일 맹타를 휘둘러 스타플레이어들을 제치고 거짓말 같은 역전 우승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스니데커는 어린 시절 골프장 관리원으로 일하는 외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골프를 시작했다.
이후 2003년 US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대회에서 우승한 다음해 프로로 전향해 2006년까지 PGA 2부 투어에서 뛰었다.
2007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그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신인상까지 받았지만 통산 3승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스니데커는 1144만달러의 상금과 함께 5년간 PGA 투어 출전도 보장받았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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