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사랑의 진면목을 두 마리 학으로 변용해 돌에 새긴 작품이다. 클림트의 키스처럼 사실적인 인간의 행위도 좋지만 현강 김동성 작가는 두 마리 학을 불러내어 사랑의 오묘함을 예술적으로 설파했다.

오석에 새긴 이 작품은 지고지순한 사랑의 가치를 은유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고고한 새, 학이란 사물을 빌려 사랑의 열정을 표현한 것은 클림트보다 한 수 위라고 본다. 예술은 직설이 아니라 한 단계 인간의 내면을 훑고 나온 상징적인 표현 양식이라면 이해가 될 법하다.

학의 길고도 고고한 상념을 목으로 표출하고 있다. 기다란 목이 휘기는 하지만 저렇게 꺾일 정도로 목을 휘고 상대에게 접근하는 포즈에서 사랑의 절절함은 저절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런 사랑의 구애에서 목을 최대한 뒤로 버티는 모습에서 사랑의 절정에 도달한 듯 최고치의 사랑의 몸짓이 표출되고 있다.

일찌기 저렇게까지 절절한 사랑의 내면을 표현한 작품은 본 적이 없었다. 그것도 새기기 힘든 오석이란 돌에다 작업해 전각의 회화화에 독보적 경지를 개척했으니 그 신기한 학의 사랑은 영원한 인간의 사랑으로 변용해 각인된 것이다. 저 단순화된 사랑에 불순물이 어디에 있겠는가?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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