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마당] 시동인 시치미 제11집 ‘시치미 날다’ 발간

17~19일 원주시청 로비, 한지압화 시화전과 출판기념회 정노천 기자l승인2016.10.19l수정2016.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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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인들과 함께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카카오 세상에는 톡, 스토리, 뮤직, 게임, 보이스톡까지 스마트하게 갖추어서 그것만으로도 소통이 된다지. 카카오 세상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는 깨톡깨톡하지만 아주 몹쓸 인연들로 가끔 개통개똥 한단 말이지 <박선균 시인의 시 ‘개똥개똥’ 중에서>

이 시대 문명의 이기에 함몰 되어가는 인간군상을 이 시대 대표적인 핸드폰이란 환유로 찍어낸다. 인간 소통 방식이 차츰 육성을 잃고 기호로 기능화되어 가는 점을 이 시는 신랄히 풍자하고 있다. 핸드폰이야 본질이 소통이지만 그 기능적인 역할이 엄청나게 비대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현대인은 대중들이 사용하는 시대적인 문화인프라에 편승하지 못하면 소속감에서 불이익을 받고 왕따를 당하는, 외로운 현대인의 고독이 오롯이 표출된다. 이 '감정의 소비'에서 제외되지 않기 위해서는 육성보다도 약화시킨 언어로도 부족하고 온갖 아이템을 동원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이것도 센스 있게 맞추어 가야하고 발전속도에 따라가야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는다. 현재 핸드폰은 소통의 본질마저도 흐려지고 의사 전달은 기호화 되버린지 오래다. 과잉된 의식을 전해도, 전하지 않아도 될 말들을 홍수처럼 넘치고 마치 하나의 심심풀이 놀이처럼 보내고 받고 일상화돼버린 '의식의 소비'문화에 절어가는 것이다.

어찌보면 가장 첨단화된 문명의 이기에 함몰되어 인간의 감정을 마구 쓰레기 쑤셔 넣듯이 기호화된 문자를 구겨 넣어야 하는 현대인의 잡탕문화가 생성되는 것이다. 홍수처럼 범람하는 기호들을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인 문자들이 판을 친다. ‘말보다 잘 통하고 말보다 쉽다지만’ 말이다.

면역반응 없는
견딜 수 없는 통증
그리움 한 소절
그리움 한 소절
덜커덕
기억 창고에
자물쇠를 채운다.
이상일 시인의 시 ‘덜커덕’ 중에서

▲ 이상일 시인

‘덜커덕’은 심장의 멎는 소리다. 귀룽나무가 꽃잎을 떨구는 소리도 ‘덜커덕’이고 비켜갈 거라며 꿈꾸는 것은 부질없는 망상의 과욕이라고 말하는데서 시인이 혹독하게 겪은 아픔의 다스림이 다소곳이 드러난다.

그는 인간의 각종 감정과 격렬하게 싸우는 전사가 됐지만 잠시 머무는 곳에서 모든 감정의 평온함에서 찾아드는 그리움의 한 소절을 듣는다. ‘덜커덕’이면 고통의 한 소절은 '철거덕’인가? 결국 교묘하게 기억의 창고를 잠그는 소리로 치환해버리는 객기는 또 어디서 찾는가? 아직도 그의 팍팍한 삶에 유머가 남아 있다는 증거일까? 그 자물쇠 채워본들 다들 슬며시 열고 말 것인데-

고인 물에 풍덩
뛰어든 목소리

잘게 찢기는 물결

귀에 대고 속삭이듯
선명하게 떠다니는
보고 싶다는

둥근 소리
백선오 시인의 시 ‘달’ 전문

둥근 달이 고인 물에 풍덩 뛰어든다는 것은 선명한 이미지다. 물결을 사방으로  튀기는 그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하다. 잘게 찢기는 물결은 시각적 이미지로 다가서며 달과 물은 여성적 이미지로 조화시킨다. 달은 아무리 둥글어도 속삭임의 이미지다. 물과 달은 아무리 파닥거려도 여성적인 이미지다. 선명한 시각, 속삭이는 청각의 공명을 안겨주는 달과 웅덩이가 담합하여 공감각인 ‘둥근 소리’를 만들어 냈다.

▲ 시동인 시치미 제11집

시동인 시치미(회장, 박선균)가 동인집 '시치미 날다' 11집(화신문화)을 발간하고 18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동시에 동인들은 시동인지 발간을 기념하는 시화전도 열었다. 12명이 참여한 시화전은 17일부터 19일까지 강원도 원주시청 로비에서 진행했다. 시편들은 계절을 노래했거나 소소한 일상에서 접한 대상을 향한 애정을 담은 시 22점을 한지 압화로 제작해 시청 로비에서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붙들었다.

한편 시동인 시치미는 원주지역 시인들을 중심으로 모인 시동인이다. 2005년 9월 시동인 시치미를 결성하고 다음해 2006년부터 매년 동인지를 발간해 온 건실한 문학단체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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