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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세계 명작 사진 읽기10] 이모젠 커닝햄의 형식주의 조형 사진

초월적인 이미지 통해 차별화된 미의 세계 창조 김영태 사진비평가l승인2016.08.16l수정2016.08.1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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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김영태 사진비평가] 미국의 모더니즘사진은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의 사진 분리파(Photo-Secession Group)운동이후 형식주의사진과 다큐멘터리사진으로 분류할 수 있다. 그중에서 형식주의 조형사진은 폴 스트랜드를 거치면서 정립되기 시작했고, 극사실적인 사진을 추구한 F64 그룹에 의해서 마무리 되었다.

회화주의적인 시각에서 탈피 카메라의 기계적인 재현능력과 사실적인 특성을 수용해 특정한 대상을 조형적으로 재현한 결과물이 형식주의 조형사진이다. 그들은 이미지를 정밀하게 재현하고 톤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백금인화를 선호했다. 백금인화는 밀착프린트만 가능하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재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들은 사진적인 재현에 몰두했지만 미의식과 대상에 접근하는 태도는 여전히 회화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조형감각, 빛을 제어하는 방식, 화면구성 등이 회화에 근원을 두고 있다. 사진의 미적인 출발점은 회화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을 환기 시킨다. 형식주의 조형사진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사진도 구도나 빛의 제어는 회화가 그 뿌리다. 미국의 형식주의 사진가들은 회화적인 미의식과 사진의 기계적인 특성을 결합하여 시각적으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사진이미지를 생성했다.

그들은 빛을 제어하고 극사실적인 재현으로 대상을 낯설게 변주하는 수사법을 통하여 자신들의 미감과 세계관을 제시했다. 극단적으로 대상을 클로즈업하거나 어두운 톤으로 현실을 재구성한 것이다. 공간의 재구성을 하고 빛을 통제하여 회화와 유사하면서도 차별점이 존재하는 결과물이다.

미국의 형식주의 사진가들은 유럽사진의 전통인 회화주의 사진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상향적인 주제나 대상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자신들의 미감 및 세계관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대부분 회화주의 사진으로 출발한 사진가들이였기 때문에 회화 특히 인상주의 회화와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빛을 선택하고 통제한다.

또한 화면구성도 회화와 유사하다. 기본적인 미감이 회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모젠 커닝햄(Imogen Cunnigham·1883~1976)의 사진에서는 그러한 흔적을 작품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사진과 회화는 제작과정도 다르고 외형적으로 차이점을 갖고 있지만 전혀 다르다고도 말 할 수도 없다. 작가의 작품도 그것을 반증(反證)한다.

이모젠 커닝햄의 작품은 극사실적인 재현과 회화적인 미감이 작동하여 사물을 다른 의미로 재구성한다. 여기에 소개하는 ‘꽃’사진도 마찬가지다. 대상에 최대한 육박하고 사실적으로 재현하여 강하게 보는 이의 시선을 현혹한다.

대상이 낯설게 변주되어 다양한 이야기를 발생 시킨다. 작가는 식물 외에도 누드를 포함해서 다양한 대상을 다루었다. 흑백이미지는 구체적인 시각정보가 생략되기 때문에 비사실적으로 느껴지고 철학적인 담론을 발생 시킨다. 그와 더불어서 감각적인 프레임이 보는 이의 시각을 묘하게 자극한다.

작가는 스트레이트 포토만 표현방식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단순 노출을 이용하여 사진의 또 다른 표현방식을 탐구했다. 초월적인 이미지를 통하여 차별화된 미의 세계를 창조하려고 한 것이다. 리얼리티는 사라졌지만 사진으로만 표현의 가능한 가장 사진적인 느낌이기도 하다. 사진은 사실적인 표현에서부터 현실을 초월한 영역에 이르기 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표현매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작가는 F64 그룹의 멤버이지만 극사실적인 이미지만 생산 한 것이 아니라 상상력이 개입된 또 다른 영역에 존재하는 결과물도 보여주었다. 회화, 사진, 영상 등 시각예술이 예술로서의 가치를 확보하려면 보편적인 상식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풀어내어야 한다.

미국형식주의 사진은 시각적인 것에 뿌리를 두고 단순한 논리에 의해서 출발했다. 하지만 무엇인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발설하기 때문에 그 생명력을 유지했다. 이모젠 커닝햄의 작품은 작가의 다양한 관심사 때문에 힘이 빠진 느낌이 들지만 밀도 있는 화면구성이 작품의 표면을 구성하기 때문에 시각적인 가치를 확보했다. 카메라의 재현능력, 완벽한 화면 구성력이 작용한 결과다.

작가는 여성으로서의 섬세함과 흑백의 추상적인 외피를 유효적절하게 조합하여 작품을 제작했다. 그로인하여 보는 이들의 미감을 자극하는 결과물로 변주된 것이다. 미국형식주의 사진은 누구나 이해하고 선호할 수 있는 외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100여년이 지나고 있는 현재에도 여전히 대중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동시대 사진에서의 주류적인 경향은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것만 이야기하는 사진이 아니라 현실을 풍자하기도 하고 알레고리적으로 재현하는 작품이 예술사진의 최전선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영태 사진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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