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차영미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막대기는 생각했지(도서출판 소야)’ 출판기념회가 11일 오후 7시 전통 한정식 ‘촌(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렸다.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37기들이 주축이 되어 열린 이날 출판기념회는 차영미 시인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시인 김영식ㆍ박인수ㆍ정영선ㆍ이상일, 수필가 박소현, 소설가 고만송ㆍ김방섭 등 동료 기수들의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덕담을 건네는 훈훈한 자리가 됐다.

참석 작가들은 차영미 시인의 작품을 낭독하는 자리에서 '길 모퉁' 작품을 낭송한 정영선 시인은 탄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나는 이런저런 생각에 골몰한 채 혼자서 걷는 걸 좋아해요. 그렇게 걷다가 골목길이 빚어내는 소소한 풍경들을 보며 한참을 서 있곤 한답니다. 해질 무렵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정말 좋아요.

‘이 녀석 다치면 어쩌려고….’ 느릿느릿 길가로 나온 달팽이를 풀숲으로 옮겨주며, 뒷산에 올라가 참나무나 산벚나무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도하고, 지나는 바람소리도 듣는 답니다. 이번 작품집에는 이런 이야기들을 빼곡하게 잡아넣었답니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시인은 언제나 두근두근 소망을 품어보며 나날을 보낸다고 인사말을 전한다.

시인은 동시 속에 주위 사람들에 대한 깊고 따뜻한 시선을 담았다. 그러한 시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도 마음으로 주변을 바라보고, 누군가와 진실 되게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시인은 아이들에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생각들을 뽑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주말농장에서 가지와 고추나무를 받치고 있는 막대기를 보고서 그 막대기의 마음을 헤아려 보기도 한다(막대기는 생각했지).

한걸음 더 나아가 차영미 시인은 '생각하기'에 '공감'을 덧붙인다. 무언가를 바라보고 '생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은 결국 바라보는 대상과 상황에 '공감'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주변을 관찰하고, 생각을 만들어내는 아이들은 사물과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동시에는 그런 힘이 있다. 그러므로 차영미 시인의 새로운 동시집 ‘막대기는 생각했지’는 걸음을 멈춰 바라보기에서 시작해서 생각하고, 공감하기로 확장되는 힘이 있다.

한편 이주홍문학상을 수상한 차영미 시인의 동시집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창작기금을 지원받아 출간했다.

▲ 차영미 시인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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