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자료사진)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18번홀 박성현(23, 넵스)의 세컨샷 워터해저드는 참으로 아쉬웠다. 과감한 그린 공략이었으나 볼이 해저드에 빠지면서 동점과 역전의지는 상실되고 보기로 마무리했다. 박성현뿐만 아니라 그 상황이었다면 누구든 도전욕심은 당연한 것이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 코르데바예CC(파72, 6,784야드)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제71회 US여자오픈 최종라운드는 한국(계) 선수들의 우승 잔치를 예고했었다. 선두권 리디아 고(19,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 공동 2위 지은희(29, 한화), 박성현(23, 넵스) 조에서 누가 챔피언 타이틀의 영광을 차지하느냐였다.

3라운드까지 1타차 선두를 달리던 리디아 고는 이날 초반 7번홀(파4)까지 2타를 줄이며 선두를 확고히 했으나 8번홀(파3)과 9번홀(파5)에서 보기와 더블보기로 선두에서 내려왔다.

틈새를 노린 박성현이 단독선두로 치고 올라왔지만 그녀 역시 12번홀(파3)과 14번홀(파4) 보기를 범하면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브리트니 랭(미국)에게 선두를 추월당했다.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5언더파로 선두와 1타차였다.

선두에 1타차 뒤진 박성현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동점과 역전의 수를 생각했다. 버디와 이글을 잡아야만 연장과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티샷은 페어웨이에 안착 그린까지 220야드 정도를 남기고 세컨샷을 하이브리드클럽으로 그린을 직접 공략했다. 아쉽게도 볼은 그린 옆 워터해저드에 빠지면서 동점과 역전의 수는 물거품이 됐다.

선두를 잡겠다는 박성현의 추격의지는 물 건너갔고 1타를 잃으면서 4언더파 단독 3위에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무대에서 박성현의 존재를 다시 한 번 각인(刻印) 시키는 무대였다.

만약에 세컨샷이 그린위에 올라왔더라면 상황은 어떻게 되었을까? 동점, 역전... 골프는 변수의 게임이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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