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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세계 명작 사진 읽기9] 루스 데이비드슨의 동부 100번가

사회의 주류보다 비주류의 삶에 관심... 흑인들의 삶 밀착 촬영 김영태 사진비평가l승인2016.06.26l수정2016.06.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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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포장하기보다 직설적이고 솔직하며 섬세한 시각으로 대상을 포착

[골프타임즈=김영태 사진비평가] 다큐멘터리사진(Documentary Photography)은 다큐멘터리영화에서 유래됐다. 사진술이 세상에 공포된 것은 1839년, 사진의 이미지 생성원리에 기반을 둔 영화를 뤼미에르형제(Les frères Lumière)가 발명한 것은 1894년이다. 사진술이 발명된 지 50여년 만에 사진에 움직임이 가미된 영화가 시네마토그라프(Cinematographe)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여 인류문화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영화는 처음부터 극영화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초기에는 기록영화로 시작했다. 또 세상에 먼저 태어난 사진이 오히려 영화의 영향을 받아서 다큐멘터리사진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관심은 초상사진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뜨거웠다. 특히 영화는 대중들을 특정한 공간에 집단적으로 모이게 하고서 관람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역동적이었다. 또 영화는 파편적이지 않고 선형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대중들과 공감대를 폭 넓게 형성했다.

사진과 영화는 그 뿌리가 동일하지만, 진행과정에서 차이점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생성원리는 동일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미학과 용어는 겹치는 부분이 많이 있다. 또 과거의 다른 매체들에 비해서 좀 더 폭넓게 대중들과 소통이 가능하고, 그만큼 친숙하다는 점에서도 공통분모가 있다.

사진과 영화는 예술적인 매체이기도 하지만, 지시적이고 선동적인 매체로도 인식되었기 때문에 예술가들 외에도 정치가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또 두 매체 모두 초기부터 자본가들도 관심을 갖고 접근하여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다큐멘터리영화에서 유래된 다큐멘터리사진은 라이프지와 같은 대중적인 인쇄매체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넓혔다. 또 많은 사진가들이 대중매체에 사진을 기고하는 것을 주된 활동으로 삼았다. 이러한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활동형태는 1950년대에 텔레비전이 대중화되어 대중매체의 환경이 변화될 때까지 지속되었다. 텔레비전 시청이 일반화되면서 사진의 뉴스적인 기능이 위축되고 텔레비전으로 옮겨졌다. 이러한 시기에 로버트 프랭크를 비롯한 일부 사진가들이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사진을 발표해서 다큐멘터리사진의 개념 및 미학이 변화되었다.

공론적인 시각에서 탈피하여 사적인 시각에 기반을 둔 주관적인 사진작업을 해서 새로운 사진의 역사가 시작됐다.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는 다큐멘터리사진이 사진의 대명사였고, 저널리즘사진의 전성기였다. 그만큼 사회적인 영향력이 대단했다는 이야기다. 또 과거에 비해서 많이 축소되었기는 하지만, 사진의 사회적인 파급력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특히 디지털시대의 사진은 누구나 쉽게 이미지를 생산 할 수 있고, 폭 넓고 빠르게 유통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어느 누구도 예측 할 수 없다. 생물체처럼 유동적이다.

1950년대에 새로운 다큐멘터리사진의 방향을 제시한 로버트 프랭크를 뒤이어서 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다큐멘터리 사진세계를 구축한 이가 브루스 데이드슨(Bruce Davidson, 1933~ )이다. 작가도 다른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처럼 라이프지에 원고를 기고하였고, 매그넘포토스(Magnums Photos) 회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객관적이기 보다는 주관적이고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일상적인 공간에서 흔히 만나는 풍경을 통하여 사회적인 이야기를 했다. 데이브드슨은 사회의 주류가 아닌 비주류의 삶에 관심을 갖고 기록했다.

여기에 소개하는 ‘동부100번가’도 그러한 작품 중에 일부다. 뉴욕 동부100번가에 살고 있는 흑인들의 삶을 밀착하여 보여주었다. 또 무엇인가를 포장하기보다는 직설적이고 솔직하면서도 섬세한 시각으로 대상을 다루었다.

‘흑인 모자’를 찍은 사진은 대상과의 친밀감과 교감이 느껴진다. 또 시각적인 요소도 섬세하게 고려하여 화면을 구성했다. 특히 대형카메라로 찍었기 때문에 더욱 더 리얼하게 재현되었다. 대상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였기 때문에 내밀한 이야기가 드러나고 있다.

작가는 이 작업이후에도 ‘센트럴파크’, ‘지하철’ 시리즈 등 다양한 대상을 통하여 거대도시 뉴욕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대상이나 사건이 중심이 아니라 작품마다 늘 자신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또 애정을 갖고 인물을 다루기 때문에 시대가 달라져도 호소력이 느껴진다.

그의 작품은 사회적인 발언을 하는 1960년대의 새로운 다큐멘터리사진으로 평가받았다. 저널리즘적인 요소가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지만 그에게 영향을 끼친 유진 스미스와 같은 선배 사진가들의 작품과는 다른 층위에 존재하는 사진작업을 했다.

김영태 사진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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