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12일 비가 내리는 엘리시안 제주CC(파72, 6,478야드)에서 열린 제10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천만원) 최종라운드 박지영(21, CJ오쇼핑)은 보기 1개, 버디 7개 6언더파 66타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66-67-66)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영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해 우승 없는 신인왕이라는 불명예도 말끔히 털어냈다.

대회를 마치고 박지영을 만나 인터뷰했다.

▲ 생애 첫 승을 축하한다. 우승 소감은?
마지막 홀 티샷하기 전까지 정말 많이 떨렸다. 공동 선두를 허용하고 나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서 잘 치게 된 것 같다.

▲ 이미지가 달라졌는데?
안경 벗은 게 훨씬 낫다고 한다. 화장은 왜 안 하냐고 한다.

▲ 우승 없는 신인왕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
작년 시즌 끝나고 계속 들었던 말이다. 그 말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연습하는데 원동력이 된 것 같다.

▲ 비 오는 날 안경 없이 플레이가 편했나?
비 때문에 안경을 닦는 것이 플레이 하는데 생각보다 지장이 많이 되더라. 수술하고 나서 안경을 닦는 고생을 안 해도 돼서 훨씬 편하다.

▲ 지난해 우승 없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제일 아쉬웠던 것은?
당연히 우승이 없었던 게 제일 아쉬웠다. (지)한솔과 (박)결이와 한탄을 많이 하기도 했다.

▲ 운동선수로서 눈 수술은 괜찮은가?
시즌 중반까지는 결심을 하고 나서도 무서웠다. 그런데 해운대비치골프장에서 대회 있을 때 안경을 닦아도 비 때문에 골프가 집중이 안 되더라. 그래서 결심을 굳히고 수술을 하게 됐다.

▲ 시력이 어땠는지? 지금은?
양쪽 다 0.1이었고, 지금은 1.2로 나온다.

▲ 우승 후 기분은?
울컥하기도 했지만 실감이 잘 안 났다. 그냥 기쁜 마음이 제일 컸던 것 같다.

▲ 언제 우승을 예감했는지?
16번홀에서 15m 롱 버디 퍼트가 들어갔을 때 순간적으로 우승을 예감했다.

▲ 공동선두 허용했을 때 기분은?
그 전에 타수 차가 났지만 스코어를 더 줄여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그 부담감 때문에 보기도 했던 것 같다. 동타가 되고 나서는 오히려 더 자신감 있게 쳤고 그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 첫 승을 달성했다. 이제부터의 목표는?
작년에 우승 없이 신인왕을 수상했고, 올해 생애 첫 승을 거둬서 너무 기쁘지만 3승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하고 싶다.

▲ 특별히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 재작년에 면허를 땄는데 차가 없다.

▲ 작년에 부족한 부분과 동계 훈련 때 중점적으로 훈련한 것이 있다면?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숏게임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동계 훈련 때는 숏게임 위주로 연습을 많이 했고 특히 퍼트할 때 어드레스를 고치고 퍼트감 연습을 많이 했다. 시즌 초반에는 고친 것이 잘 안 맞아 떨어졌는데 대회를 치르면서 감을 찾아간 것 같다.

▲ 주변에서 말하는 성격은?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친해지면 말도 많고 잘 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 어제 인터뷰에서 좋은 꿈꾸고 싶다고 했는데, 좋은 꿈 꿨나?
꿈에서 OB를 두 번이나 냈다. 너무 놀라 깨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새벽 4시에 깨서 한동안 잠을 못 잤다. 그래서 첫 홀 나가기 전부터 너무 떨렸다. 티샷하고 나서 긴장이 풀리고 자신 있게 플레이 하자라는 생각으로 했다.

▲ 우승해서 제일 기쁜 것은?
어머니와 약속한 것이 있다. 우승하면 차를 사겠다고 했다. 혼자 연습 다니고 싶다. 차로 5분 거리인데 항상 어머니와 같이 가야 해서 늘 마음이 안 좋았다.

▲ 스윙 코치를 바꿨다고 했는데?
스윙 코치를 바꾸고 드로우로 구질을 만들었다. 구질이 생기다 보니 코스 매니지먼트하는데 편해지고 보이는 게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심적으로 편해진 부분이 있다.

박지영 홀별 상황
2번홀 : D→134야드 9i→핀 앞 3m 1퍼트 버디
4번홀 : D→30야드 58도 웨지→핀 우측 2m 1퍼트 버디

5번홀 : D→5i 레이업→100야드 52도 웨지→핀 뒤 1m 1퍼트 버디
7번홀 : 6i→핀 우측 2m 1퍼트 버디
12번홀 : 6i→핀 우측 15m 3퍼트 보기
13번홀 : D→100야드 50도 웨지→핀 뒤 1m 1퍼트 버디
15번홀 : D→17UT→30야드 58도 웨지→핀 뒤 1m 1퍼트 버디
16번홀 : 8i→핀 왼쪽 15m 1퍼트 버디

박지영 프로필
생년월인 : 1996년 3월 2일
신장 : 166cm
혈액형 : A형
취미 : 음악감상
프로데뷔 : 2014년
소속 : CJ오쇼핑
통산 우승 : 1승(제10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상금순위 : 19위(제6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종료 시점)
2016 시즌 주요성적 : 제3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4위,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5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8위
2015 시즌 주요성적 : 삼천리 투게더 오픈 3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4위, YTN·볼빅 여자오픈 5위, 제1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6위
특이사항 : 2015 KLPGA 투어 신인왕 수상
2011, 2013 : 국가상비군(여자)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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