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은 오른손 타격의 힘으로, 골퍼들이 왼손으로 샷을 한다고 잘못알고 있는데 왼손은 오른손으로 임팩트를 잘 할 수 있게 끌어 주는 리드역할일 뿐...

[골프타임즈=골프야디지]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드라이버샷만 정복하면 마치 골프 전체를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매우 높다. 높은 탄도, 낮은 탄도, 페이드 그리고 드로우샷까지 실전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드라이버를 다룰 수 있다면 골프는 이미 내 손안에 있다고 착각에 빠져든다.

프로는 생각하는 대로 공이 가고 아마추어는 걱정하는 대로 공이 간다고 그만큼 드라이버샷을 마음먹은 대로 보내기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선수들이 가장 다루기 쉽다고 생각하는 클럽이 바로 드라이버이다. 반대로 퍼팅만 정복할 수 있다면 입신양명의 꿈을 쉽게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맞는 말이다, 박인비처럼 퍼팅을 아주 잘하면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 그러나 발군의 퍼팅실력을 발휘하려면 그만큼 훌륭한 샷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퍼팅만 잘한다고 우승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골퍼들은 장타 티샷에 목숨을 걸다시피 한다. 18홀 14개 티샷 중 아주 잘 맞은 2~개의 오잘공 장타에 희열을 느끼고 남들도 자신의 장타 드라이버 거리 실력을 인정해 주기를 바라며 도박성 갬블 샷을 날리기 여념이 없다.

더군다나 동반자 중 장타자라도 한명 있으면, 나머지 동반자들의 드라이버는 그날 필경 다들 망가질 것이다. 아마도 싱글 스코어를 치는 실력 정도 되어야 장타자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내공이 있다. 잘 맞은 몇 개의 드라이버샷이 전체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매우 미미하다는 것을 수없이 보고 겪고 경험해 왔기 때문에 동반자의 장타에도 그리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샷은 오른손 타격의 힘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많은 골퍼들이 왼손으로 샷을 한다고 잘못알고 있는데 왼손은 오른손으로 임펙트를 잘 할 수 있게 최대한 많이 끌어 내려주는 리드역할일 뿐이다. 오른손을 안 쓰고는 샷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오른손을 얼마나 늦은 타임에 쓸 수 있는가가 바로 정확하게 스퀘어 샷으로 구사할 수 있는 중요한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

그 동력과 효과는 바로 오른발에 비밀이 있다. 야구에서 내야수, 외야수 선수들의 수비수 훈련 중에 타격코치가 야구 방망이로 노크볼을 때려준다. 타격코치들은 누구나 노크볼로 보내고 싶은 방향과 탄도, 공 스피드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를 할 수 있다. 공을 때릴 때 타격코치의 오른발 위치를 자세히 보면 항상 지면에 붙어 있다. 즉 공을 타격한 후에나 오른발이 지면에서 떨어진다.

드라이버 티샷도 마찬가지이다. 임팩트 순간까지 오른발은 지면에 있어야 스퀘어 자세에서 샷을 할 수 있고 클럽헤드도 일직선으로 가속이 붙어 멀리 내보낼 수 있으며 하이 피니시로 스윙의 마무리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좀 더 거리를 내보내려고 마음이 먼저 나가고 오른발이 일찍 들리면서 우측으로 사이드 스핀이 많이 걸리는 샷을 하고 있다. 그러면 자동으로 Early Finish를 하게 되어 일찍부터 공은 깎여 맞아 고질적인 슬라이스가 된다.

연습장에서 오른발을 지면에 딱 붙이고 샷을 하겠다고 작심하고 샷을 해보지만 그래도 치고 나면 오른 발은 떨어져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몸통이 앞으로 나가는 것을 방지해주려고 마치 브레이크를 거는 것과 같이 오른발은 자동으로 들려지니까. 그러나 이때는 이미 스퀘어 상태에서 임팩트가 끝난 후가 되므로 공은 똑바로 멀리 멀리 기분 좋게 날아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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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수 야디지코리아 회장, KPGA 중앙경기위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