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중 쓰러진 동료를 구한 방두환(우측)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KPGA(한국프로골프) 챌린지투어 지역 예선에서 경기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선수를 동료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발 빠른 대응으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일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인천 영종도)에서 진행된 KPGA 챌린지투어 3회 지역 예선에서 박모 선수(21, 정회원)가 16번홀 티샷을 마치고 세컨샷을 위해 이동하던 중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같은 조에서 함께 경기하던 방두환(29)과 박근렬(22) 등 선수들과 골프장 캐디는 재빨리 이 사실을 KPGA 경기위원과 골프장에 알려 도움을 요청했다.

방두환은 “함께 경기하는 선수가 갑자기 쓰러져 정말 놀랐다. 혀가 말려들어가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군복무 시절 교육을 받았던 심폐소생술이 생각났다”고 했다. 119에 즉시 신고하고 유선 상으로 대화하며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캐디에게 연락받은 골프장 직원이 그늘집에 비치된 제세동기를 가져왔고, 골프장 직원들과 동료 선수들은 쓰러진 선수에게 심장에 충격을 줬다. 처음에는 눈이 살짝 떴지만 다시 눈이 감겼다. 두 번째 충격을 줬고 쓰러진 선수는 조금씩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곧 도착한 119구조대는 박 선수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고 갈비뼈가 골절됐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잃을 수도 있는 생명을 동료들의 도움으로 소중한 삶을 얻게 된 훈훈한 미담(美談)이다.

넵스 헤리티지가 열린 힐드로사이CC(강원 홍천)에서 만난 방두환은 “얼마 전 쓰러졌던 선수의 아버지로부터 고맙다는 전화를 받았다. 밥 한번 사겠다고 하셨는데 함께 경기하는 동료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며 쓰러진 선수가 회복했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다”라고 했다.

KPGA는 지난해 7월 제세동기 전문제조업체인 ㈜라디안과 협약을 체결 KPGA 주관 대회에 제세동기를 비치하며 선수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다.

▲ 지난 3월 KPGA 직원들이 심폐소생술 및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