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 SK텔레콤오픈에서 역대 최장 연장전을 펼친 끝에 우승컵을 차지한 위창수

국내 최초 연장전은 1959년 한국오픈(2회), 주한미군 무디와 연덕춘의 연장승부에서 무디가 승리했다.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001 SK텔레콤오픈이 열린 일동레이크GC(경기 포천)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동타를 이룬 위창수(44), 사이먼 예이츠(46, 스코틀랜드), 강욱순(50)이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17번홀(파4)과 18번홀(파3)을 오가며 3인의 연장 네 번째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은 연장 다섯 번째 17번홀에서 위창수와 강욱순이 버디, 사이먼 예이츠가 파에 머물며 탈락해 최종 승부는 위창수와 강욱순의 대결로 압축됐다.

연장 여섯 번째 홀(18번홀)에서 두 선수 모두 파에 머물며 주사위는 일곱 번째 홀(17번홀)에서 강욱순 파, 위창수는 50cm 버디 퍼트를 멋지게 성공시켰다.

위창수의 승리로 막을 내리며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다홀 연장 승부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아시아를 무대로 활약했던 사이먼 예이츠는 2002년 신한동해오픈(20회)에서 허석호(43)와 연장 승부에서 패(敗)하며 연장 공포에 시달렸다. 그러나 2004 SK텔레콤오픈에서는 위창수를 1타 차로 제치고 연장 승부 없이 KPGA 코리안투어 첫 승을 차지했다.

▲ 두 번의 연장전 패배를 딛고 우승을 차지한 사이먼 예이츠

▲ 동부화재 프로미 군산CC 오픈에서 여섯 번의 연장 접전 끝에 프로 데뷔 첫 승을 차지한 김도훈752

역대 두 번째 연장전은 2010년 동부화재 프로미 군산CC오픈이 열린 군산CC(전북 군산)에서 김도훈752(27, JDX멀티스포츠)와 강경남(33)이 펼친 연장 여섯 번째 홀 승부였다. 여섯 번째까지 가는 18번홀(파5) 연장 승부에서 김도훈이 버디를 잡으며 파에 그친 강경남을 꺾고 프로 데뷔 첫 승의 영광을 맛봤다.

1958년 제1회 KPGA 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2015년 KPGA 코리안투어에서 총 75회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국내 최초 연장전은 1959년 제2회 한국오픈에서 주한미군 무디와 대한민국 1호 프로골퍼 故연덕춘의 승부로 무디가 승리하며 KPGA 코리안투어 사상 첫 연장전 우승 타이틀을 안았다.

KPGA 코리안투어 43승으로 국내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 최상호(61)는 9번의 연장 승부에서 4승 5패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연장전을 치렀다.

4번 이상 연장전을 펼친 선수는 총 9명으로 승률 100%를 자랑하는 선수는 1990년 팬텀오픈에서 노보기(Bogey-free)로 우승한 조철상(58), 그는 4번의 연장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강심장을 자랑했다.

한편 연전연패의 불명예 기록을 남긴 부산갈매기 신용진(52, 통산 8승)은 6번의 연장 승부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 2006 포카리 에너젠 오픈 최종일 김경태(당시 아마추어)

지난 해 일본투어 5승과 통산 두 번째 상금왕을 차지한 김경태(30, 신한금융그룹)는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한 2006년 포카리에너젠 오픈에서 재미교포 한 리(39, 한국명 이한주)와 석종율(47)을 연장 접전 끝에 우승, 아마추어 선수로는 처음이자 유일한 연장전 우승 기록을 세웠다.

사진=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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