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넵스 헤리티지 최종라운드에서 밸리퍼터를 사용하는 이태희 모습

개정된 룰 규칙으로 2016년부터 앵커드 퍼터 사용금지, 밸리퍼터에서 일반형 퍼터로 교체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015년 KPGA 발렌타인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한 해를 보낸 이태희(32, OK저축은행)의 겨울나기는 퍼터로부터 시작이다. 새로운 퍼터 적응을 위해 퍼팅연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동안 롱퍼터의 한 종류인 밸리퍼터(길이 43.5인치)를 2011년부터 사용해 온 이태희는 당시 퍼터가 너무 안 돼 고민하며 방법을 찾다 밸리퍼터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부터 그립(샤프트의 끝부분)을 배나 가슴에 붙이고 스트로크 하는 앵커드 퍼터(롱퍼터) 사용을 금지하는 2016 개정된 골프규칙이 발표되면서 5년 간 동고동락한 밸리퍼터를 내려놓고 일반형 퍼터에 적응해 가고 있다.

이태희는 “밸리퍼터나 일반 퍼터의 기본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일반 퍼터를 안 써본 것도 아니고 오랜만에 사용하다 보니 빠른 적응을 위해 그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완벽하다는 느낌은 없으나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15세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이태희는 2002년 국가대표상비군을 거쳐 2006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지난 해 ‘넵스 헤리티지 2015’에서 투어 데뷔 첫 승을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했다.

▲ 넵스 헤리티지 2015에서 생애 첫 승을 차지한 이태희

이태희는 “넵스 헤리티지의 우승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골프인생에 있어 전환점이며 노력의 결실을 확인한 시합이었다. 돌이켜보면 2015년은 정말 바쁘게 지나간 것 같다. 계속되는 실패를 이겨낸 해였고, 나에게 더 큰 동기부여를 주게 된 해였다”며 지난 시즌을 회상했다.

이태희는 어릴 적 연습생 시절부터 형처럼 지낸 KPGA 이상훈(38)프로와 일본투어를 뛰면서 친해진 호주 교포 이원준(31)과 함께 태국에서 훈련에 전념하며 2016 시즌을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첫 우승 때도 가장 먼저 축하해준 이상훈 프로는 연습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원준은 드라이브 거리가 굉장하며 긍정적이고 강한 멘탈은 배우고 싶은 부분이라고 했다.

▲ 전지훈련지에서 일반 퍼터로 연습하고 있는 이태희

시즌 각오에 대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지만 조급해 하지 않겠다. 퍼터 적응기라 생각하며 차분하게 대회 준비를 잘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3 KPGA 코리안투어 평균 퍼팅수 1위(1.728)를 기록할 만큼 퍼팅을 잘 하는 선수가 이태희다. 변경된 룰 규정에 의해 일반퍼터로 교체했지만 연습과 훈련을 통해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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