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홀인원 상품으로 벤틀리가 걸린 17번홀 전경.[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최양수 기자] 역대 최고의 상금과 상품이 걸린 2012년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 12번째 대회이자 하반기 5번째 대회로 펼쳐지는 한화금융 클래식2012(총상금 12억원·우승 상금 3억원)에서 억대 상품이 걸린 홀에서 홀인원이 나왔지만, 아마추어 선수라는 신분 때문에 상품을 놓치는 일이 일어났다.
현재 국가대표인 아마추어 서연정(17·대원여고2)은 7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앤리조트(파72·656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17번홀(파3·168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중간 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서연정은 5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홀 3m가량 앞에 떨어진 뒤 오른쪽으로 천천히 휘어져 빨려 들어가며 홀인원에 성공했다.
국내 최대 상금 대회에 걸맞게 이번 대회에는 17번홀에는 2억7700만원 상당의 초고가 세단 벤틀리 ‘컨티넨탈 플라잉스퍼’ 승용차가 홀인원 상품으로 걸려 있다.
이 차는 배우 이병헌을 비롯한 특급스타들이 타는 브랜드의 승용차로 도로에서 흔히 만나기 어려운 차종이다. 그래서 KLPGA는 ‘투어 사상 최고가의 부상’이라고 대회 전부터 홍보를 했다.
하지만 아마추어인 서연정이 홀인원을 하며 일이 복잡해졌다. 아마추어 선수는 프로 대회에 출전해 상금과 상품을 받을 수 없다.
KGA(대한골프협회)가 R&A(영국왕립골프협회)와 USGA(미국골프협회)의 승인을 받아 올해부터 발행한 ‘골프 규칙’ 아마추어자격 규칙 3-2b항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퍼는 홀인원 기록에 대해 현금을 포함해 규정된 한도(100만원)를 초과한 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대회 주관사인 KLPGA는 이번 대회 안내서에 포함된 ‘경기 규칙’에는 “아마추어에게는 해당하는 순위의 상금 또는 특별상(각종 기록) 등의 상금(상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혀 두 규정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 두 규정을 놓고 KLPGA는 주최측·보험사와 논의한 결과 이 대회를 주관한 KLPGA의 골프 경기에서는 로컬룰과 대회 규칙이 우선이라고 결정함에 따라 결국 서연정은 자동차를 받을 수 없게 됐다.
김광배 KLPGA 경기위원장은 “올해 규정이 바뀌기는 했지만 KLPGA가 KGA의 하위 기관이 아닌 별도의 기관이고 프로가 우선이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는 KLPGA의 경기 규칙에 따라 서연정에게 상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대회에 출전한 이상 우리의 규칙에 따라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어떤 대회에서도 아마추어 선수에게 예외를 적용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회 주최사인 한화금융 네트워크 측은 “협회의 규정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며 “아마추어 선수가 고액의 상품을 놓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대신 서연정에게 의미 있는 별도의 특별상을 마련해 보겠다”고 밝혔다.
대회 요강에 따라 자동차를 못 받는 것으로 결론은 났지만 KLPGA는 대회 운영 및 규정 적용 등으로 골프팬들의 따가운 논총을 받고 있다.
이미 서연정은 2011 KB금융그룹배 여자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도 홀인원을 해 특별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2라운드에서는 유소연(22·한화)이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해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 합계 4언더파 140타를 적어내며 단독 선두로 올랐다.
중간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2위인 김지희(18·넵스)와 조영란(25·쌍방울), 함영애(25·우리투자증권)에는 1타 차로 앞섰다.
최양수 기자｜pluswa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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